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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와, 믿음으로 실패와 아픔을 이겨내다(2)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3) 하우와, 믿음으로 실패와 아픔을 이겨내다(2) 1. 어머니 하우와. 창세기 4장은 2장과 3장의 서술과는 달리, 하우와가 세 자녀를 낳고 키우면서 일상의 희노애락을 경험하며 살던 한 평범한 어머니였음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무엇보다 하우와가 신앙적인 여인이었음을 보여준다. 하우와는 셋째 아들인 셋을 낳고 난 다음에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이 내게 가인의 죽인 아벨 대신에 다른 씨를 주셨다”(25절). 하우와가 아들을 낳고 그 아들의 이름을 '셋'이라고 짓고 나서 그렇게 이름을 지은 이유를 밝히는 장면이다. 2. 이것과 비슷한 구절이 4장 1절에도 나온다. “아담이 그의 아내 하우와와 동침하매 하우와가 잉태하여 가인을 낳고 이르되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하였다 하니라.”.. 2015. 1. 13.
효와 제사가 가지는 종교적 의미 이길용의 종교로 읽는 한국 사회(3) 효와 제사가 가지는 종교적 의미 유교만큼 영생을 생활 세계에서 구체적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종교도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 종교는 영생의 문제를 영적으로 풀어내려 한다. 그래서 영생을 이야기하면서도 개별적 실체로서 개인이 생물학적으로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식의 과감한 발언은 가급적 삼간다. 물론 개중에 삐딱선을 타고 그것, 즉 생물학적으로 죽지 않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유교가 다르다. 유교가 택한 방법은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문의 핏줄이 계속 이어지도록 하는 것, 바로 그것이 유교의 구원이요 영생이기 때문이다. 유교 사회는 또 이를 위해 이러저러한 안전장치를 잔뜩 만들어 놓았다. 족보가, 항렬이, 그리고 씨족.. 2015. 1. 13.
“넌 도대체 어디 있었단 말이냐?” 고진하의 마이스터 엑카르트와 함께하는 ‘안으로의 여행’(3) “넌 도대체 어디 있었단 말이냐?” * 하나님 내지 하나님의 뜻 외에 다른 것을 구하는 자들은 잘못 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만일 내가 아무 것도 구하지 않는다면, 나는 제대로 된 것을 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기도야말로 제대로 된 기도이며 힘 있는 기도입니다. 이 땅의, 소위 성공(?)한 성직자들이 세상의 도마 위에 올라 난도질당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내지 하나님의 뜻 외에 다른 것’을 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기도는 영계(靈界)를 향하지 않고 물질계를 향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들은 ‘잘 못 구하고 있는’ 줄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프란체스코 교황의 표현대로 ‘영적 치매(癡呆)’라고나 할까요! “물질계에 더 많이 깨어 있을수록 .. 2015. 1. 13.
8ㆍ15해방 “동포여 자리차고 일어나거라” 김삼웅의 ‘광복 70주년, 역사 키워드70’(2) 8ㆍ15해방 “동포여 자리차고 일어나거라” 어둡고 괴로워라 밤이 길더니 삼천리 이 강산에 먼동이 튼다 동포여 자리차고 일어나거라 아 해방의 해방의 종이 울린다. -〈독립행진곡〉 우리에게 8ㆍ15는 이중성이 겹친다. 1945년의 8ㆍ15는 일제로부터의 해방과 함께 국토분단의 날이고, 1948년의 8ㆍ15는 단독정부 수립과 더불어 북쪽에 또 다른 정부가 수립되는 민족분열의 날로 기억된다. 이렇게 이중적인 8ㆍ15는 이후 한반도 전체는 물론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의 성격을 규정하는 족쇄가 되었다. 1민족 2국가의 원천적인 비극은 미ㆍ일의 해양세력과, 중ㆍ소(러)의 대륙 국가 사이에서 대리전이라는 동족상잔을 겪게 되고, 분단ㆍ외세지향의 세력이 남북에서 각각 지배.. 2015. 1. 12.
마지못해 구한 은총 한희철의 두런두런(1) 마지못해 구한 은총 옛날에 믿음이 매우 깊은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하늘에서도 그를 보고 몹시 기뻐할 정도였습니다. 그는 거룩한 성품을 지니고 있었지만 정작 자신은 자신이 거룩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는 사람을 대하되 그의 과거를 잊어버리고 지금 있는 모습 그대로 바라보았고, 사람의 겉모습에 머물지 않고 그의 깊은 곳을 살폈으며, 누구를 만나든 그를 용서했고 사랑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어느 날 천사가 그를 찾아와 말했습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당신에게 보내셨다. 무엇이든 청하기만 하면 당신에게 주어질 것이다. 치유의 능력을 받고 싶은가?” “아닙니다. 저는 오히려 하느님께서 친히 치유하시기를 바랍니다.” “죄인들을 바른 길로 돌아오게 하고 싶은가?” “아닙니다. 인.. 2015. 1. 12.
다시, 금서를 꺼내 읽다 장동석의 금서 읽기(1) 다시, 금서를 꺼내 읽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다. 먹지 말라고 하는 건…, 두 말하면 입만 아프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지 않은가. 금지된 것은 늘 그 너머의 일이 궁금한 법이다. 오죽하면 양귀자의 소설 제목이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이었을까. 내게는 책이 그랬다. 읽지 말라고 한 책이 한사코 읽고 싶었다. 초등학교 시절이었다. 당시 의 인기를 하늘을 찌를 듯(?) 했다. 지금처럼 많은 잡지들이 쏟아지던 때가 아니어서 그랬지만 은 젊은, 아니 모든 남성들의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한 잡지였다. 지금이야 공중파에서도 걸그룹 멤버들의 치마를 들춰내는 세상이지만 1980년대는 이런 일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당연히 온갖 자극적인 이야기로 가득한 .. 2015. 1. 11.
늦게사 사랑하게 되었나이다! 성염의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3) 늦게사 사랑하게 되었나이다! “그들은 배를 끌어다 호숫가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갔다”(누가복음 5:1-11). 내가 주님을 처음 만나 뵌 때는 언제였을까?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제자’라는 별명까지 붙었던 사도 요한은 백 살이 다 되어서도 ‘그 날, 때는 네 시쯤이었다’(요한복음 l,39)라고 운명의 시각을 기억하고 있지만, 나는…. 내가 내 아내 된 저 여자를 처음 보았던 그 때였을까? 교통사고가 나던 그 날이었을까? 친구가 성당에 가자며 데리러 오던 가을 아침이었을까? 어느 봄날 문득 좁다란 뜰에 초목 한 포기가 땅을 뚫고 솟아 있음을 발견했을 때처럼, 은총의 씨앗이 언제부터 내게 숨겨져 있었는지 나는 그저 신비로울 뿐이다. 예수와 첫 번 .. 2015. 1. 11.
권력의 묘지가 따로 없다 - ‘땅콩 회항’ 조현아와 박근혜 대통령 한종호의 너른 마당(3) 권력의 묘지가 따로 없다 - ‘땅콩 회항’ 조현아와 박근혜 대통령 - 힘을 가지면 그 힘을 쓰고 싶게 되어 있다. 그런데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그 힘의 가치는 달라진다. 생살여탈권을 가진 권력자가 사형수를 살려준다면 그것은 생명을 향한 권력이 된다. 링컨 대통령이 그렇게 했다. 그러나 그 반대는 잔인한 권력이 된다. 이런 예는 들지 않아도 너무나 많다. 권력의 오만 권력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것이 어떻게 행사되는가에 따라 살게 되는 사람과 죽게 되는 사람의 수는 많아진다. 최근 박근혜 정권 내부의 권력 암투나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된 조현아의 기내 난동사건은 모두 권력자가 자기 권력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확실하게 보여준다. 박근혜 대통령의 .. 2015. 1. 9.
<럭키 서울>, 그 부푼 꿈을 안고 김민웅의 인문학 산책(2) , 그 부푼 꿈을 안고 퀴즈 하나. 다음의 가사는 어느 노래에 나오는 것일까? 타이프 소리로 해가 저무는 빌딩가에서도 웃음이 솟네. 오늘날 우리가 키보드라고 부르는 자판의 원조는 타이프 라이터였다. 일제 식민지 시대가 끝나고 해방이 되자, 미군정의 영향 아래 영어 타이피스트 수요가 늘면서 곳곳에서 타자학원이 생겨난다. 타이피스트는 당대 최첨단 직종이었다. 1948년, 현인이 부른 은 “서울의 거리는 태양의 거리. 태양의 거리에는 희망이 솟네”라고 시작한다. 그 다음 이어지는 구절이 바로 퀴즈의 대목이었다. 일제 식민지와는 결별하고 미제(美製)인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Made in USA) 근대화”에 대한 기대가 가득 담긴 노래였다. 그래서 제목도 “럭키(lucky) 서울”이라.. 2015. 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