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비비는 소

한희철의 얘기마을(189)


눈 비비는 소



소/윤여환 작



소가 눈 비비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지요? 소가 눈을 비비다니, 전혀 관심 가질 일이 아니다 싶으면서도 소도 눈이 가려울 때가 있을 텐데 그땐 어떻게 하는 거지, 막상 그런 생각을 하면 딱히 떠오르는 모습이 없습니다. 사람이야 눈이 가려우면 쓱쓱 손으로 비비면 그만이겠지만 말이지요. 


소가 눈을 비비는 모습을 우연히 보았는데 정말 의외였습니다. 가만히 서서 뒷발 하나를 들더니(뒷발 두 개를 한꺼번에 들 수는 없겠지만) 아, 그 발을 앞으로 내밀어 발끝으로 눈을 비비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덩치가 큰 소가 한 발을 들고도 쓰러지지 않는 균형감각도 신기했지만, 억척스럽게 논과 밭을 갈던 그 투박하고 뭉뚝한 발끝으로 눈을 비벼대다니, 뒷발로 눈을 비비고 있는 소의 모습이 여간 신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눈을 크게 뜨고 신기하게 쳐다보니까 눈을 비비던 소는 남 눈 비비는 걸 뭘 그리 신기하게 쳐다보냐는 듯 오히려 커다란 눈으로 멀뚱멀뚱 나를 쳐다보는 것이었습니다.


뒷발로 눈을 비비는 소를 보고 돌아서는 마음에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우직함과 섬세함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섬세함과 우직함은 결코 다른 것이 아니라 섬세함은 우직함에 의해, 우직함은 섬세함에 의해 지켜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싶었습니다. 서로는 서로 다른 서로를 담을 수 있는 좋은 그릇이 되어주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우직한 자가 갖는 섬세함, 혹은 섬세한 자가 갖는 우직함, 아니 우직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섬세함과 섬세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우직함. 우리 삶 곳곳엔 그런 모습이 담겨 있지 싶었습니다.


-<얘기마을> (199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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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야(除夜)에

한희철의 얘기마을(188)


제야(除夜)에 



살되 흔들리지 말라

걷되 따르지 말며

날되 가볍지 말라


일어서되 감추며

넘어지되 솔직하라

반복하되 흉내 내지 말며

쓰러지되 잠들지 말라


떠나되 사랑하며

남되 용서하라

촛불 타는 가슴

종을 치는 사람아 

살되 흔들리지 말라

남되 용서하라


-<얘기마을> (199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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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익으면 밥이 되지

신동숙의 글밭(300)


하루가 익으면 밥이 되지




저녁 노을에 

두 눈을 감으며

쌀알 같은 하루를 씻는다


하루가 익으면

밥이 되지


집으로 돌아가는 골목길

가슴으로 바람이 지나간다


쌓인 게 많을 수록

나누어 먹을 밥이 한 가마솥


너무 오래 끓이다 태워서

가슴에 구멍이 나면 

하늘을 보고


가슴에서 일어나는 건

눌러붙은 밑바닥까지

버릴 게 하나도 없어


시래기처럼 해그늘에 널어서

웃음기 같은 실바람에 말리는 저녁답


피어오르는 하얀 밥김은

오늘 이 하루가 바치는 기도


하루가 익으면 

밥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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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이 매운 맛을 내는 건 우연이 아닙니다

한희철의 얘기마을(187)


마늘이 매운 맛을 내는 건 우연이 아닙니다




배추도 뽑고, 가을 당근도 뽑고 나면 한해 농사가 끝납니다. 

그때 마늘을 놓습니다.

서리가 내리고 추위가 오지만 언제나 마늘은 늦가을, 모든 농사를 마치며 놓습니다.

찬바람 속 심겨진 마늘은 그대로 겨울을 납니다. 


땅이 두껍게 얼어붙고 에일 듯 칼날 바람이 불어도, 때론 수북이 눈이 내려 쌓여도 마늘은 언 땅에서 겨울을 납니다.


한 켜 겨를 덮은 채로, 맨살 가리듯 겨우 한 겹 짚을 두른 채로 긴긴 겨울을 납니다.

마늘이 매운 맛을 내는 건 우연이 아닙니다. 


한겨울 매서운 추위를 그냥 언 땅에 묻혀 맨 몸으로 받으며 그렇게 받아들인 추위를 매운 맛으로 익혀내는 것입니다.


그 작은 한쪽 마늘이 온통 추위 속에서도 제 몸에 주어진 생명을 잃지 않고 살아남은 것,  그것이 매운 맛으로 전해지는 것입니다.


허허벌판 겨울을 나는 마늘을 보며 ‘매움’의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얘기마을> (199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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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장소가 뒤바뀐 시대

신동숙의 글밭(299)


안전한 장소가 뒤바뀐 시대


인간의 역사는 안전한 장소를 찾으려는 탐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천재지변과 야생 동물의 습격으로부터 몸을 피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가 마침 동굴이 되었고, 위험으로부터 벗어나 한숨 돌린 인간은 비로소 동굴벽에 그림을 그릴 여유가 생겼으리라 짐작이 간다. 


차츰 주위에 흔한 돌과 나무와 흙을 모아서 움집을 세우고, 한 곳에 터를 잡고 모여 살게 되면서 부락이 형성되고, 세월이 흐를 수록 집의 형태는 더욱 정교해지고, 나아가 집은 하나의 부와 권력의 상징이 되고, 안전한 집터 주변으로 농경과 목축이 발달하면서 잉여물이 생기고, 잉여물은 그보다 더 커다란 권력과 국가를 낳고, 급기야 집은 인생의 목표가 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오늘날의 집은 주거지의 목적에 덧붙여서 잉여를 생산하는 자본가인 건물주를 낳았다. 


동굴벽화로부터 시작된 기록의 역사를 주거 환경의 관점에서 그리고 한 개인의 인생 여정으로 비추어 볼 때, 집이란 선사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인간다운 삶을 위해 안전하고 번듯한 집과 건물을 마련하기 위한 여정이 되었다. 인생의 꿈을 꾸며 더 나은 교육을 받고 노동을 해서 드디어 마련하고자 하는 목표물인 정착지와 다르지 않았다.


위험한 바깥으로부터 보다 안전한 실내로, 좁은 실내로부터 보다 넓은 실내로, 건물이 주거지의 목적에 덧붙여서 월세가 꼬박꼬박 들어오는 생산의 역할까지 담당하기를 바라는 황금알이 된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었다. 어떻게든 건물은 안정과 자본력과 권력의 상징이 되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이런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자연스레 흘러오던 흐름이 뒤바뀐 것이다. 시스템 창호로 밀폐된 실내 공간일 수록, 열심히 환기를 시켜주지 않으면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에는 치명적이다. 대형 교회와 성당과 절이 비대면 예배와 미사와 기도 모임으로 전환하게 된 중요한 이유도 밀폐된 실내 공간이기 때문이다. 


비와 바람과 세상의 위협으로부터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던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던 실내 공간이 이제는 가장 위험한 바이러스 전파지가 된 시절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야말로 새로운 세상이다. 새로운 세상에 맞추어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기 위해선 초점을 다시 조절해서 맞추어야 할 일이다. 아울러 우리 인생의 목표를 어디에 맞출 것인가?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의 목표가 집이 되고 단지 건물주에 머물려는 생각은 영혼이 서글픈 삶이다. 


밤늦도록 시내의 번화가가 가장 북적였을 이 연말에, 시내의 거리와 음식점과 주점과 모임을 즐기던 그 모든 실내 공간이 가장 썰렁하고 한산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서울의 명동이나 부산의 남포동이나 다르지 않다. 반면에 산과 강을 따라 펼쳐진 바깥 세상은 마스크로 무장을 하고 산책 나온 사람들로 줄을 잇는다. 


이웃집과 친척집도 식당과 카페도 교회와 성당과 절에도 여행도 실내공간 어디라도 갈 수 없는, 집 안에서만 머물러야 하는 답답한 우리들의 숨통을 틔여줄 장소가 산과 강을 따라 형성된 공원의 산책길인 것이다. 서로의 몸이 부딪히지 않으려 조심스레 지나치는 몸짓에는 모두가 안전하기를 바라는 염원이 깃들어 있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이제는 실내보다 바깥 세상이 쉼쉬기에 더 안전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슬프기도 하고, 허한 웃음도 난다. 요즘 같으면 비싼 월세를 감당치 못해 어쩔 수 없이 폐업을 해야하는 자영업자들에게 시장의 노점상인들이 더 부러워 보인다고도 하니... 


오죽하면 손님을 받을 수 없는 썰렁한 가게 문 밖에서 붕어빵이라도 구워 팔면서 동네 사람들한테 훈기라도 주고 싶다는 얘기가 이 추운 겨울날 하얀 입김처럼 이웃들의 입에서 새어나올까 싶다. 그들의 한숨이 깊다. 새해에는 숨통이 트일만한 좋은 소식들이 봄바람에 꽃씨처럼 날려오면 좋겠다. 


또한 다가올 하루하루를 있는 모습 그대로 감사하며 맞이할 수 있는 열린 마음 주시기를 소망한다. 비와 바람과 추위와 땡볕도 감사히 온몸으로 맞이하는 야생의 풀과 꽃과 나무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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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선물하고 싶어

신동숙의 글밭(298)


창문을 선물하고 싶어




하늘 한 쪽만 보면 

닫혔던 마음이 열릴 텐데


햇살 한 줄기만 쬐면

얼었던 마음이 녹을 텐데


집밖으로 못 나가서

두 발이 있어도 못 나가서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아프거나


그럴 수만 있다면

작은 창문 하나 선물하고 싶어


크고 화려하지 않아도

하늘이 보이는


햇살이 내려앉을 

낡은 창틀이라도 좋은


집 안에서 밖을 내다볼 수 있는

때론 마음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너의 맑은 두 눈을 닮은

투명한 창문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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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연기

한희철의 얘기마을(186)


저녁 연기



겨울 해는 짧습니다. 한껏 게으름 떨던 해가 느지막이 떠올라 어정어정 중천 쯤 걸렸다간 그것도 잠깐 곤두박질하듯 서산을 넘습니다. 


그러고 나면 기다렸다는 듯 땅거미가 깔려들고 마을마다엔 흰 연기가 솟습니다. 기름보일러 서너 집 생기고, 연탄보일러 늘어가지만 여전히 쇠죽 쑤는 아궁이, 그 아궁이만큼 장작을 땝니다. 그을음투성이인 검은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솟아올라 마을은 저녁마다 흰 연기에 둘립니다.


보면 압니다. 바람처럼 쉬 사라지고 말 것 같은 저녁의 흰 연기는 어둠이 다 내리도록 마을을 떠나지 않습니다. 손도 없는 그놈들이 손을 마주 잡은 듯 둘러 둘러 마을을 감싸고 흐릅니다.


어쩜 저녁연기보다도 쉽게 떠난 자식들, 마른 가지 아프게 꺾는 주름진 손길을 두고, 저녁마다 피어나는 흰 연기는 좀처럼, 좀처럼 마을을 떠날 줄 모릅니다. 


 -<얘기마을> (199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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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에 썰매를 매달아요

신동숙의 글밭(297)


오토바이에 썰매를 매달아요


배달물을 싣고서 바쁘게

도로 위를 달리는 오토바이를 보면

아찔하니 가슴으로 찬바람이 불어요


일하러 나가는 엄마가

온라인 등교로 집에 있을 자녀에게

짜장면을 시켜주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아요


오토바이를 탄 사람도

이웃집 귀한 아들이고 아빠일 텐데

그런 생각이 들지요


도로를 달리는 차들 사이로 

비틀비틀 달리는 오토바이를 보는 마음은

언제나 아슬아슬하지요


만약에 오토바이 뒤에 

양쪽으로 바퀴가 달린 썰매를 매달면


음식 배달, 우편물 배달, 택배 배달물을 뒤에 싣고

비와 눈을 가려줄 천정 덮개를 길게 앞으로 늘이고


그러면 오토바이 속도가 느려진다며

주문한 짜장면이 늦게 도착한다며

우편물이 늦게 온다며

불평할 이웃이 있을까요?


우리가 조금만 느긋한 마음을 낸다면

우리의 아빠와 아들이 탄 오토바이가 안전할 수 있어요


안전 신호를 지키고

속도를 조금만 줄이고

서로가 조급한 마음을 줄인다면


우리의 가족이 달리는 오토바이에서 

쿵 넘어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수 있어요.


썰매를 매달고 안전하게 달리는 오토바이는

선물을 싣고 도로를 달리는 우리의 산타가 되지요.


...


배달 주문이 늘면서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한국의 집배원은 오토바이를 타고서 집집마다 우편물을 배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빗속에 우비를 입고 도로 위를 달리는 집배원 아저씨가 탄 오토바이 뒤에는 우편물함이 커다랗습니다. 살얼음이라도 낀 날에는 아찔합니다. 저러다라 넘어지기라도 하면 큰 일일텐데 싶어서, 차를 운전을 하면서도 조마조마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아마도 갈수록 주문 배달량은 늘어날 테고, 오토바이 배달 업체들은 너도나도 늘어난 시장으로 발을 들여놓을 것입니다. 우리의 아들과 아버지들은 생계를 위해서 달리는 오토바이에 앉을 것입니다. 현재 한국의 도로는 오토바이가 달리기엔 너무나 위험합니다. 아차! 넘어지기라도 하면, 대형사고가 예정된 도로입니다. 다행히 시내 도로 규정 속도가 50~70키로로 낮추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두 발 짜리 오토바이는 한순간 넘어지기라도 하면....



인도 여행 중에 보았던, 오토릭샤와 자전거릭샤에는 바퀴가 두 개인 경우가 없습니다. 한국의 오토바이와 자전거처럼 중간의 앞 뒤로 두 바퀴가 있고, 뒷바퀴 양 옆으로 또 바퀴 두 개가 나란히 있어서, 옆으로 전복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서 우편물을 배달하는 우편집배원 아저씨들을 보면서, 작은 경차나 마트용 경차로 전원 교체를 하면 배달일이 덜 위험할 텐데 하는 생각을 해 본 적도 있습니다. 앞으로 생산되는 수요라도 그렇게 충족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예산 관계상 당장에 기존의 이륜 오토바이를 사륜 구동으로 바꿀 수 없다면, 간단한 개조만으로 오토바이 뒤에 이륜 썰매를 달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인도의 릭샤를 참고한다면 알맞은 오토바이 썰매 디자인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썰매를 달고 달리면 오토바이 속도는 느려지겠지요. 그리고 함께 달리는 자동차들도 조심스러워질 테지요. 더불어 함께 공생하는 도로가 되기 위해서 자동차들도 저부터 조심씩만 속도를 줄이고, 조심하는 노력만으로 단 한 건의 오토바이 사고라도 줄일 수 있다면 해 볼 수 있는 투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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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할 각오로

한희철의 얘기마을(185)


순교할 각오로 



단강으로 목회를 떠나올 때, 먼저 농촌에서 목회를 시작한 친구가 내게 해 준 말이 있다. 농촌목회를 잘 하려면 ‘순교할 각오로 먹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말이 농담이 아님을 이내 실감하게 됐다.


교우 가정에서 식사를 할 기회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내 밥그릇엔 밥이 수북하게 담기곤 했다. 밥그릇도 보통이 넘어 전에 먹던 밥에 비하면 족히 배 이상이 되는 양이었다. 행여나 밥을 남길라치면 교우들은 ‘찬이 없어 그런가 보라’며 이내 섭섭한 표정이 되곤 했다.


그런 마음 알기에 밥을 남기는 일 없이 먹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이젠 많은 양에 익숙해져 찬에 상관없이 밥을 제법 먹게 되었다.


순교할 각오로 먹으라. 이제쯤 생각해 볼 때 그 말은 단지 먹는 것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삶에 방식에 관한 이야기였다. 같은 자리에 서기 위해선 어리석어 보이는 삶 또한 선택할 줄 알아야 한다는 교훈이었던 것이다. 


‘순교할 각오로 먹는’ 어리석음과 귀함. 그것은 삶의 방식에 대한 선택이었다. 


-<얘기마을> (199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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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숲

신동숙의 글밭(296)



자작나무숲



               사진: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숲, 김동진님


하늘에서 내려오는 

하얀 길 

은총의 길


땅에서 올라가는 

하얀 길 

평화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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