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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숙의 글밭492

이렇다면 나도 신천지다 신동숙의 글밭(102) 이렇다면 나도 신천지다 14만4천 명의 구원수 안에 들기 위해서 이 세상과 가족에게까지 등 돌린 한탕주의 이기심. 전도 점수를 올리기 위해서 추수꾼이라는 거짓 사명을 따라서, 존엄한 인간을 진실과 섬김과 사랑의 대상이 아닌, 거짓과 수단과 도구로 전락시킨 이기심. 구원을 얻기 위해서 일렬종대로 따닥따닥 맨바닥에 엎드린 사대주의와 일제강점기와 군부독재시절의 식민노예근성으로 구원 시험을 치르는 맹목적 구원의 이기심. 예수는 사람들에게 무릎을 꿇으라 하신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오히려 예수가 제자들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신 사건은 잘 알려진 역사적 사실이다. 내가 너희를 이처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이웃을 섬기며 사랑하라, 하시며 전도 점수를 채우지 못하면 .. 2020. 3. 7.
촛불 하나 신동숙의 글밭(101) 촛불 하나 숨을 쉬는 평범한 일이 아주 특별한 일이 되었다 코와 입을 가리고, 눈빛으로만 사람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봄날이다 물을 마시다가 사레가 들려도 사람들이 쳐다본다 밥을 먹은 후 잔기침만 해도 사람들이 떠나간다 숨을 쉬는 일이 삶에 생기를 누른다 갑갑증이 툴툴거리는 딸아이한테 가서 터졌다 "제발, 남 탓 하지 말고, 자신한테서 문제를 찾아"라고 그래놓고 후회가 밀려온다 바른말로 상처를 주고, 감싸주지 못한 것이 혹여 좁아진 가슴에 촛불 하나 없었다면 어떻게 견뎠을까 쳐다보는 사람도, 떠나가는 사람도 그래도 미운 마음이 들지 않는 건 아주 흔들려도 꺼지지 않는 촛불 하나 봄꽃처럼 피었기 때문이다 코와 입으로 마음껏 숨을 쉴 수 없다면 가슴으로 더 깊이 숨을 쉬면 된다 봄바람.. 2020. 3. 6.
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해 이어지는 생활치료센터 개방 신동숙의 글밭(100) 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해 이어지는 생활치료센터 개방 늘어나는 확진자의 격리 치료를 위해서 3월 3일 천주교 대구대교구에서 '한티 피정의 집'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한 것을 처음으로, 연일 이어지고 있는 따스한 소식들이 봄바람을 타고 들려옵니다. '3월 3일, 천주교대구대교구(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급증하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 치료를 위해 '한티 피정의 집'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했다.(매일신문) 3월 4일, LG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경북 지역의 병상 부족사태를 돕기 위해 기숙사와 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다. 총 550실로 단일 기업 지원으로는 최대 규모다.(파이낸셜뉴스) 3월 5일,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경기도 파주시 오산리에 .. 2020. 3. 5.
잃어버린 어린 양 한 마리 신동숙의 글밭(99) 잃어버린 어린 양 한 마리 천국의 문을 여는 열쇠는 잃어버린 어린 양 한 마리 국경의 문을 여는 열쇠는 잃어버린 어린 양 한 마리 정치의 문을 여는 열쇠는 잃어버린 어린 양 한 마리 종교의 문을 여는 열쇠는 잃어버린 어린 양 한 마리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는 잃어버린 어린 양 한 마리 진리의 문을 여는 열쇠는 잃어버린 어린 양 한 마리 이웃의 문을 여는 열쇠는 잃어버린 어린 양 한 마리 사랑의 문을 여는 열쇠는 잃어버린 어린 양 한 마리 2020. 3. 4.
이 따스한 봄날에, 활짝 기지개 꽃을 피웁니다 신동숙의 글밭(98) 이 따스한 봄날에, 활짝 기지개 꽃을 피웁니다 요가 학원 탈의실에서 왠 아가씨 한 분이 말을 걸어옵니다. 퇴근을 한 직장인들이 다들 바쁘게 도착해서 요가 수련을 하는 저녁 타임입니다. 긴 단발 머리를 곱게 빗은 처음 보는 얼굴이지만, 눈매가 서글서글하고 순한 인상입니다. 그런 아가씨가 저더러 인상이 좋다며 시간이 된다면 같이 밥을 먹고 싶다며 말을 걸어오는 것입니다. 20년 전 서울 성북구 돈암동 옥탑방에서 자취를 하며 직장 생활을 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식사 약속을 잡고는 주말에 성신여대 앞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같이 밥을 먹었고, 차는 제가 사드리고 싶다며 찻집으로 장소를 옮겼습니다. 아가씨는 차도 자기가 사고 싶었는데, 하면서 아쉬운 듯 미안해합니다. 참 맑고 .. 2020. 3. 3.
한국은 신뢰 국가, 믿음의 씨앗을 뿌리며 신동숙의 하루 한 생각(97) 한국은 신뢰 국가, 믿음의 씨앗을 뿌리며 호주 당국이 타 국가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와는 다르게, 한국에는 입국 금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로 선진적 의료체계와 투명한 정보 공개를 제시했다. 3월 1일 가디언과 호주 ABC방송에 따르면 피터 더튼 호주 내무장관은 ABC 인사이더스와 인터뷰에서 이란보다 한국에서 훨씬 더 많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음에도 왜 이란에만 입국 금지령을 내리고 한국에는 내리지 않는지에 대해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뉴욕타임스도 코로나19를 대응하는 한국 정부의 민주적인 방법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매체는 “한국의 조치는 중국과 매우 비교된다”라며 “도시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도록 조치하면서 감염을 최대한 억제.. 2020. 3. 2.
하나님과 나 사이에 중재자가 필요한가? 신동숙의 하루 한 생각(96) 하나님과 나 사이에 중재자가 필요한가? 하나님과 나 사이에 중재자가 필요한가? 이러한 질문을 우리가 아닌 나 자신에게 스스로 묻는다. 일회용 질문이 아닌, 거듭 숨을 쉬듯 묻고 또 묻는 질문이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신약에서 말하는 예수한테서 찾으려고 한다. 나는 신학자도 아니고, 목회자나 교회의 중직자도 아니다. 그저 예수를 사랑하는 한 명의 성도로써 단지, 내 눈으로 본 성경 말씀과 지금껏 걸어온 나의 지성과 무엇보다 내 양심에 비추어서 얘기할 뿐이다. 만약 내가 하는 얘기에서 편협함과 부족함이 보인다면 그건 어디까지나 필자에게서 원인을 찾으시기를 바란다. (비판의 말도 수용할 용의가 있다. 단, 예의를 갖춘 부드러운 표현으로.) 예수의 말과 행적에서 나는 단.. 2020. 3. 1.
밥 먹자는 평범한 약속을 했습니다 신동숙의 글밭(95) 밥 먹자는 평범한 약속을 했습니다 집 안에서만 생활한 지 6일 째입니다. 올리신 글들을 보다가 점잖거나 믿을만한 분들의 글을 눈 여겨 보기도 하고, 보내오는 정보를 문자로 받기도 합니다. 어제 언론 매체에 올린 기사가 오늘은 사실이 아니라며 정정 기사가 올라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나오는 말이 "팩트 체크"입니다. 제 경우에도 페북에 두 차례 다소 편협된 정보를 올렸다가, 이어서 부족한 부분에 보완이 되거나 서로 상반되는 새로운 정보를 다시 중복해서 올리기도 했습니다. 말에 대한 책임감 때문입니다. 이미 카톡으로 보내드린 경우에도 보완 또는 상반되는 새로운 정보를 일일히 한 분도 빠짐없이 다시 보내드리기도 했습니다. 스스로 한 마음을 먹는 일도 마음 무거운 일이지만, 누군가에게 정보를.. 2020. 2. 29.
어린쑥 신동숙의 글밭(94) 어린쑥 지금쯤 강변 둑엔 어린쑥이 올랐을 텐데 봄햇살 등지고 쪼그리고 앉아서 한참을 손톱으로 뜯어도 겨우 한 줌이던 작은 공처럼 주머니에 넣었다가 저녁밥 지을 때 된장국에 넣고 끓이면 쑥향에 아득해지던 오래된 그리움 지금도 그 자리에서 날 기다리고 있을 텐데 2020.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