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호의 '너른마당'82 이 시대의 ‘하나님 생각’ 한종호의 너른 마당(12) 이 시대의 ‘하나님 생각’ 어딜 가나 모두가 아우성치는 이 시대에 교회가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늠하고 있자면, 그 모든 재고(在庫)가 턱없이 빈약하다는 사실을 피할 수 없이 목격하게 된다. 믿음, 소망, 사랑 그 어느 것 하나도 우리가 풍요하게 가지고 있다고 자신하지 못하는 지점에 서 있는 것을 부인하지 못하겠다. 도리어 우리에게는 분쟁과 시기, 경쟁과 기득권, 자기과시와 아부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기심만을 키워온 부끄러운 모습이 가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자괴감이 든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의 현실이 이토록 폐허로 달려오기까지 아무런 일깨움을 일으키지 못하는 사태는 없었을 것이다. 우리의 정력은 온통 교회 안에서 힘 겨루는 일과 교회 자신을 살찌우는 일, 교회를 내세우.. 2015. 3. 6. 갈 길 잃은 내면화된 영성의 탐욕 한종호의 너른 마당(11) 갈 길 잃은 내면화된 영성의 탐욕 오늘날 우리사회는 “정신적 권위”를 가지지 못한 지경에 처했다. 원로의 존재만 생각해봐도 예전 같지 않다. 세월호 침몰 참사로 인해 한국사회가 난마처럼 얽히고 여전히 진상 규명의 실마리조차 풀고 있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귀 기울여 경청할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뭔가 혼란스럽고 문제가 충격적으로 터지면 이걸 중심잡고 수습해줄 수 있는 신뢰할 만한 힘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이런 현실은 우리사회가 위기에 직면할 경우 대단히 위태로워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종교가 그런 상황을 이겨내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도리어 조롱거리가 되고 있는 판국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그 답을 생각해내는 일은 그리 어려운 작업이 아니다. 어떤 종교인가의 .. 2015. 2. 25. 왜 근본주의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일까? 한종호의 너른 마당(10) 왜 근본주의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일까? 뭐든 문제는 언제나 근본적인 차원으로 들어가야 제대로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근본을 따지는 것은 올바른 인식 태도다. 곁가지만 쳐서는 잘못된 것을 바로 잡을 수도 없고, 어떤 원칙을 똑바로 세울 수도 없다. 우리의 교육도 그런 점에서 근본에 대한 성찰보다는 암기와 당장의 실용적 가치에만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적지 않다. 이러다보니까 정작 따지고 들어야 할 바보다는 피상적인 사고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근본이 없는 교육이다. 근본이란 한자로 쓰면 뿌리 근(根)에 기원 또는 밑바탕이 된다는 본(本)을 쓴디. 뿌리나 밑바탕이나 기원이나 다 마찬가지 뜻이다. 모든 게 다 뿌리로부터 출발해서 겉모양이 드러나게 되어 있으니.. 2015. 2. 20. 모두가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한종호의 너른 마당(8) 모두가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전도서는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의 왕, 전도자”라고 이 글을 쓴 사람이 누구인가를 밝히고 있다. 시작은 다윗의 아들이며, 그 삶의 중심은 왕이고, 결론은 전도자가 되는 셈이다. 바로 이 대목에서부터 우리는 전도서가 지향하는 최종 목표를 알게 된다. 그것은 이 세상의 영광과 권세, 그 모든 것을 쥐고 있었으나 그 자신이 결국 마지막에 도달한 모습은 다름 아닌 “전도자”라는 것이다. 이 전도서의 저자가 다윗의 아들 솔로몬인지, 아니면 그와 정신적 계보를 같이 하는 존재인지를 규명하는 일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보다 본질적으로는 전도서가 다윗의 혈통에 속하는 이스라엘의 권력, 그 정통성의 중심에 있는 존재이자, 그 권력을 스스로 누린 최고 통치자의 신.. 2015. 2. 5. ‘돈, 섹스, 권력’ - 말씀의 타락 한종호의 '전병욱 그 병폐의 프리즘'(2) ‘돈, 섹스, 권력’ - 말씀의 타락 한때 청년들에게 존경하고 따르는 목사의 아이콘이었다가, 성문제로 파문을 일으켰던 전병욱 목사가 다시 교회 개척에 나선지 3년이 흐르고 있다. 현재 그가 속한 합동측 평양노회에서 거론되고 있는 목사직 면직 문제는 일반 법정에 고소 고발까지 가는 사태에 이르렀다. 문제는 그가 이 사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죄하고 자숙하기보다는 사건 자체가 일어나 본 적도 없는 듯이 여기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가 원래 시무하던 삼일교회에서 물러날 때 상당한 액수(10억대)의 전별금을 챙겨나갔다는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충격을 주기도 했다. 결국 전병욱 목사는 그의 설교 메시지가 담고 있는 문제를 넘어서서 한국교회의 “성과 권.. 2015. 1. 23. 온 나라가 팽목항이 될 것이다 한종호의 너른 마당(6) 온 나라가 팽목항이 될 것이다 회색빛 바다의 팽목항, 바람은 여전히 거칠었다. 그건 인간이 겪는 고통과 슬픔에는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투였다. 물론 어디 그럴 리가 있겠는가? 본래 잿빛 하늘과 흐린 날의 바닷바람이 다 그러한 것을…. 문제는 이 거칠고 비정한 바람이 인간의 내면에 불고 있다는 사실이다. 세월호 참사 1년이 다 되어가면서 겨우 만들어가는 조사위를 놓고 여당의 한 중진이라는 이는 “세금 도둑”이라고 규탄하고 나섰다. 규모가 장난이 아니라는 것이다. 최소 규모의 여성가족부와 방송통신위와 비교하면서 거의 입에 거품을 문다. 그러나 실상을 보면, 과거사 조사위원회보다 작은 규모인데다가 최소규모 부서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추악한 냄새가 난다. 세월호 참사는 국가 비상 사태였다.. 2015. 1. 20. 마종기의 '우화의 강'에 붙여 한종호의 너른 마당(5) 마종기의 '우화의 강'에 붙여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서로 물길이 튼다 한 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 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 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가벼울 수 있으랴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 2015. 1. 16. 권력의 묘지가 따로 없다 - ‘땅콩 회항’ 조현아와 박근혜 대통령 한종호의 너른 마당(3) 권력의 묘지가 따로 없다 - ‘땅콩 회항’ 조현아와 박근혜 대통령 - 힘을 가지면 그 힘을 쓰고 싶게 되어 있다. 그런데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그 힘의 가치는 달라진다. 생살여탈권을 가진 권력자가 사형수를 살려준다면 그것은 생명을 향한 권력이 된다. 링컨 대통령이 그렇게 했다. 그러나 그 반대는 잔인한 권력이 된다. 이런 예는 들지 않아도 너무나 많다. 권력의 오만 권력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것이 어떻게 행사되는가에 따라 살게 되는 사람과 죽게 되는 사람의 수는 많아진다. 최근 박근혜 정권 내부의 권력 암투나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된 조현아의 기내 난동사건은 모두 권력자가 자기 권력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확실하게 보여준다. 박근혜 대통령의 .. 2015. 1. 9. 전병욱, 한국교회의 욕망과 죄를 보여주는 열쇠 말 전병욱, 그 병폐의 프리즘(1) 전병욱, 한국교회의 욕망과 죄를 보여주는 열쇠 말 는 왜 다시 “전병욱”에 대해 글을 쓰려는 것일까?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실 듯 합니다. 10여 년 전, 그의 설교와 신학적 사고에 깊이 스며 있고 거기에서 드러나는 문제점에 대해 비판했었습니다. 우리는 그를 통해 한국교회의 모순과 한계가 매우 뿌리 깊게 투영되어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았습니다. 꽤 시간이 흐른 이 시점에도 동일한 병폐와 오류가 압축되어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전병욱 말고도 비판의 대상이 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전병욱의 경우. 성추행이라는 매우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법적 처벌도 받지 않았고, 그 자신이 이에 대해 본질적인 성찰과.. 2015. 1. 1. 이전 1 ···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