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664 포노 사피엔스, 핸드폰족 아들과 함께 명상의 집으로 신동숙의 글밭(56) 포노 사피엔스, 핸드폰족 아들과 함께 명상의 집으로 핸드폰으로 하루의 빈 틈을 채우려는 겨울방학 중 아들입니다. 급기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맨 처음 인사말이 "아빠! 핸드폰은?"이 되어버렸습니다. 여백을 채운 공기처럼 아이들의 삶 속에 호흡처럼 따라붙는 핸드폰. 무슨 수로 떼어낼까 싶어 마음이 무겁다가도, 이내 그 핸드폰 자리를 진리의 하나님으로 대신할 수 있다면, 햇살 한 줄기의 소망을 품어보는 아침입니다. 그리고 핸드폰은 단지 그 순례길에 좋은 조력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런 희망이 지금은 비록 겨자씨 만큼 작더래도 가슴에 심겨진 한 알의 씨앗은 알게 모르게 자랄 테니까요. 언젠가 눈을 뜨자마자 창밖으로 하늘빛을 살피며, 밤새 어두웠을 가슴에 빛의 하나님을 태양처럼 떠올.. 2020. 1. 11. 우리의 노래가 한 알의 씨앗 되어 신동숙의 글밭(54) 우리의 노래가 한 알의 씨앗 되어 (1절) 우리의 노래가 한 알의 씨앗 되어낮고 낮은 땅으로 우리의 기도가 한 알의 씨앗 되어멀고 먼 하늘로 바람 불면 바람 노래 부르고비가 내리면 은혜에 떨며 살아 숨 쉬도록 살아 숨 쉬도록빛의 소망 바라보리라 꽃을 피우지 못하여도 꽃을 사랑하고 열매 맺지 못하여도 열매의 꿈꾸리라 온몸이 뿌리째 흔들린다 하여도오로지 주님만 생각합니다 이 모든 일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 사랑 알게 하소서 (2절) 우리의 노래가 한 알의 씨앗 되어작고 작은 집으로 우리의 기도가 한 알의 씨앗 되어그리운 고향으로 해가 들면 햇살에 춤추고어둠 내리면 별빛에 떨며 살아 숨 쉬도록 살아 숨 쉬도록빛의 소망 바라보리라 사랑 받지 못하여도먼저 사랑하고 믿음 얻지 못하여도먼저 믿어 .. 2020. 1. 9. 내 눈물의 강을 거슬러 오르면 신동숙의 글밭(53) 내 눈물의 강을 거슬러 오르면 (1절) 내 눈물의 강을 거슬러 오르면지우려 해도 지울 수 없는내 안의 상처 스치는 바람결에도무심한 바람결에도물방울처럼 터져 버리는돌 같은 아픔 내 눈물의 강을 거슬러 오르면끊으려 해도 샘솟는 아픔 성령의 바람따라은혜의 물결따라샘물처럼 강물되어흐르는 눈물의 기도 내 눈물의 샘을 거슬러 오르면은혜의 물결따라 흐르는 은혜의 바다 (2절) 내 눈물의 샘을 거슬러 오르면주님이 먼저 먼저 흘리신눈물의 기도 한 순간도 지운 적 없는한 순간 끊인 적 없는하늘 가득 안고 내려온주님의 사랑 내 눈물의 샘을 거슬러 오르면주님이 먼저 지신 십자가 고난 찬양의 바람따라소망의 물결따라샘물처럼 강물되어흐르는 하나님 사랑 내 눈물의 샘을 거슬러 오르면은혜의 물결따라 흐르는 은혜의.. 2020. 1. 8. 영혼의 훈련 영혼의 훈련 아주 오래 전 백범 김구 선생이 쓰신 편액을 보고 마음에 담아둔 시가 있다. “눈밭 위를 걸어갈 때 어지럽게 걷지 말라(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답설야중거 불수호란행)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취는 뒷사람의 길이 될 터이니(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 나중에 이 시가 서산대사가 쓴 것임을 알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이 시가 주는 강렬한 도전이 스러진 것은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길을 걷는다. 아장아장 걸음마를 배우던 순간부터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사람은 떠나도 흔적은 남는다. 그 흔적은 세월과 함께 지워지게 마련이지만 그렇다고 하여 영원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 흔적들이 모여 이룬 길을 따라 누군가가 걷고 있다면 모든 것이 무로 돌아갔다 말할 수 없다.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취가.. 2020. 1. 8. "먹을 거 함부로 두지 마세요" 신동숙의 글밭(52) "먹을 거 함부로 두지 마세요" 아이들이 한창 어릴 때, 달리는 차 안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딸아이가 빵을 먹다가 흘린 부스러기를 모으더니 차 창밖으로 냅다 던집니다. 순간 아찔한 마음이 들어서 물었습니다. 딸아이의 대답은, 이렇게 땅바닥에 던지면 개미가 와서 먹을 거라며 순간적으로 그런 말이 튀어나옵니다. 평소에 마당이나 공원에서 음식을 먹다가 흘리면, 땅에 흘린 음식을 개미나 곤충이 먹으라고 한쪽에다 놓아두던 습관이 무심코 나온 것입니다. 하지만, 상황이 다릅니다. 빵 부스러기를 떨어뜨린 곳은 차들이 쌩쌩 달리는 도로입니다. 순간을 놓치지 않고 어린 딸아이와 얘기를 나눕니다. "만약에 개미가 빵 부스러기를 먹으러 찻길로 들어오면 어떻게 될까?" 딸아이는 놀란 듯 자기가 큰 잘못이.. 2020. 1. 7. 삼세번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374) 삼세번 다 주님을 버릴지라도 나는 그리하지 않겠다고 장담을 하는 베드로에게 예수는 더욱 놀랄 만한 말을 덧붙인다. “오늘 이 밤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마가복음 14:30) 구체적인 숫자까지를 밝히신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대로 베드로는 예수를 세 번 부인한다. 마태복음에 따르면(26:69~75) 베드로는 그냥 세 번을 부인한 것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예수와 함께 있었다는 여종의 말 앞에 나는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부인을 한다. 표정관리를 하며 시치미를 뚝 떼는 정도였다. 그러나 두 번째는 달랐다. 두 번째 부인을 할 때는 맹세를 하고 부인을 한다. 우리식으로 하면 이랬을까? 만약 그 말이 맞는다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내 성을.. 2020. 1. 6. 다, 다, 다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373) 다, 다, 다 베드로의 부인과 예수의 붙잡힘이 함께 기록되어 있는 마가복음 14장 27~50절 안에는 같은 단어 하나가 반복된다. ‘다’라는 말이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신다.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27절) 그러자 베드로가 대답한다. “다 버릴지라도 나는 그리하지 않겠나이다.”(29절) 닭 두 번 울기 전 세 번 부인할 것이라는 말 앞에 베드로는 힘있게 말한다.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31절) 그러자 다른 제자들도 같은 말을 한다. 모든 제자들이. 굳이 택하라면 베드로와 제자들의 말을 인정하고 싶다. 그래도 명색이 제자인데, 어찌 스승을 버리겠는가? 다른 이들은 다 버려도 어떻게 주님을 버릴 수가 있겠는가? 설령 주와 함께 .. 2020. 1. 6. 말이 가장 많은 곳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372) 말이 가장 많은 곳 말에 관한 글을 쓰다가 문득 지난 시간이 떠올라 피식 웃었다. 우리말에 말은 ‘말’(言)이라는 뜻도 있고, 말(馬)이라는 뜻도 있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속담은 그래서 더욱 재미를 더한다. ‘말’(言)은 말(馬)처럼 발이 없지만 천리를 가니, 애써 달려야 하는 말(馬)로서는 부러워할 일일지도 모른다. 발 없는 말(言)인데도 속도가 있다. 어떤 말은 빠르고 어떤 말은 느리다. ‘나쁜 소문은 날아가고, 좋은 소문은 기어간다.’는 속담이 괜히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래된 경험이 쌓이고 쌓였을 것이다. 발이 달린 것도 아닌데 나쁜 소문은 더 빨리 번지고 좋은 소문은 더디 번진다니, 그 또한 신기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이태 전 켄터키 주 렉싱.. 2020. 1. 6. 오족지유(吾足知唯)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371) 오족지유(吾足知唯) 지난번 말씀축제에 강사로 다녀간 송대선 목사가 본인이 쓴 글씨를 보내왔다. ‘吾足知唯’라는 글도 그 중 하나였다. 대화중 나눴던 말을 기억하고 직접 글씨를 써서 보내준 것이니, 따뜻한 기억이 고마웠다. 가만 보니 글씨가 재미있다. 가운데에 네모 형태를 두고, 4글자가 모두 그 네모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족지유, ‘나는 다만 만족한 줄을 안다’라고 풀면 될까? ‘나에게는 더 바라는 것이 없습니다’로 받으면 너무 벗어난 것일까. 좀 더 시적이고 의미가 선명한 풀이가 있을 텐데, 고민해봐야지 싶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 더 높은 곳에 오르려 욕심을 부리며 뒤뚱거리며 기웃거리며 살지 말고 바람처럼 홀가분하게 살라는 뜻으로 받는다. 세월이 갈수록 그럴 .. 2020. 1. 6. 이전 1 ··· 149 150 151 152 153 154 155 ··· 29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