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철의 '두런두런'1158 예수의 여자의게 대한 태도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461) 예수의 여자의게 대한 태도 아내의 할머니가 남기신 중에는 1933년 2월 16일에 발행한 것이 있다. 미감리교회 슈원디방 부인셩경강습회장이었던 밀러 선교사가 발행한 것이다. 그 해 에 적힌 강습과정이 두 개인데 과목이 특이하다. 하나는, ‘예수의 재림’이고 다른 하나는 ‘예수의 여자의게 대한 태도’이다. 예수가 여자를 어떻게 대했는지가 강의의 주제였으리라 짐작이 된다. 1933년이라면 지금으로부터 까마득한 세월, 당시의 사회가 여자들을 어떻게 대했을지는 어렵지 않게 짐작이 된다. 남자들에 비해 터무니없이 불공평한 일들이 한둘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 사회 속에서 예수가 여인들을 어떻게 대했는지를 공부하는 것은, 얼마나 혁신적인 일이었을까 싶다. 여자들은 그 과목을 공부하며.. 2020. 4. 20. 지키지 못한 약속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460) 지키지 못한 약속 아내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아름다운 삶을 사셨다. 바쁘게 농사를 지으면서도 누가 아픈 사람이 있다 하면 한달음에 달려가 기도를 해주셨고, 정신이 온전치 못한 이는 아예 집에서 함께 지내며 나을 때까지 기도를 계속해 주셨다. 그 때 회복된 분 중에 지금도 생존해 계신 분들은 두 분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소중하게 기억하고 있다. 문전옥답을 예배당 터로 바치신 것도 두 분께는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만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세워진 교회가 수원 고색동 인근에 여럿이다. 돌아보면 직분이 장로였을 뿐, 목회자 이상의 역할을 하신 것이었다. 화성지역을 오가는 선교사들을 모시는 것도 할머니의 몫이었다. 선교사가 재래식 화장실을 힘들어하여 늘 요.. 2020. 4. 19. 국회의원, 부디 상식을 회복하기를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458) 국회의원, 부디 상식을 회복하기를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투표 속에는 국민들의 마음이 담기는 법, 많은 사람들이 이번 선거의 의미를 분석하고 정의할 것이다. 내게는 막말 정치인들이 대거 퇴출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결과였다 여겨진다. 그들은 국회의원을 아무 말이나 아무렇게나 해도 되는 권리를 가진 사람들인 것처럼 지내왔지 싶다. 부디 법을 다루는 이들이 태도가 바르기를, 부디 법을 다루는 이들이 상식을 회복하길. 2020. 4. 16. 권사님의 기도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459) 권사님의 기도 환하고 순한 저녁볕이 깔리는 시간, 누군가 한 사람이 예배당 마당으로 들어선다. 원로 권사님이다. 가방을 멨고 마스크를 썼지만 누군지를 안다. 함께 한 시간이 아직 많지는 않지만 모습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는 교우들이 있다. 누군지를 짐작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가 있긴 하다. 처음 대하는 모습이 아니다. 몇 번째 같은 모습을 본 것이다. 예배당으로 올라서는 길은 약간의 경사, 그런데도 권사님의 걸음은 더디고 힘겹다. 그 또한 나이와 건강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예배를 생명처럼 여기는 권사님의 믿음으로 보자면 예배를 마음껏 드리지 못하는 지금의 상황은 그 어떤 것보다도 마음을 무겁게 할 것이었다. 당신의 자리를 정해 놓은 듯 권사님은 망설임 없이 정원 의자로 .. 2020. 4. 16. 걸어가는 사람 한희철이 하루 한 생각(457) 걸어가는 사람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 사상 세계에서 가장 비싼 미술품 1위와 2위를 차지한 것이 피카소와 자코메티라 한다. 파블로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1억7936만5000달러)과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청동상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남자’(1억4128만5000달러)가 그것이다. 액수가 천문학적이어서 잘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이다. 천재 화가라 불리는 피카소를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이에게나 어른에게나 그의 이름은 순이나 철수처럼 익숙하다. 반면 자코메티는 그 정도는 아니지 싶다. 그런 통계가 어디 있을까만, 피카소를 모르는 사람이 자코메티를 아는 사람보다 많지는 않을 것 같다. 언젠가 미술에 대한 관심이 깊은 한 지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있다. 사람들의 칭송을.. 2020. 4. 15. 길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456) 길 세상의 길은 어딘가로 향한다. 이쯤에선 길을 잃어도 좋겠다 싶은, 그런 길은 없는 것일까? 그런 사람은 없는 것일까? 2020. 4. 14. 만약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455) 만약 지금처럼 아름다울 순 없을 거야 지금처럼 눈부실 수는 없을 테고 지상에 꽃이 없다면 공중에 새가 없다면 곁에 당신 없다면 2020. 4. 13. 그저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454) 그저 모르겠어 너희들의 이름을 다 부를 수 있을지 이름을 몰라서가 아니야 시간 때문도 아니고 너희들의 이름과 나이 꿈과 웃음 장난기 하나하나 되짚다 보면 이내 뜨거운 두 눈 먹먹한 가슴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자신이 없으니까 그저 미안하다는 말밖엔 기억한다는 말밖엔 여전히 말이야 2020. 4. 12. 정원지기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453) 정원지기 인생이라고 하는 자신의 정원에 불행의 꽃을 키우기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눈부시고 아름다운, 향기로운 꽃이 가득 피어나기를 원할 것이다. 누구라고 따로 예외가 있겠는가. 하지만 불행의 꽃을 키우는 이들이 있다. 그것을 원하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알아차리지도 못하면서 불행의 꽃을 키우는 이들이 있다. 그들의 정원은 우울하고 어둡다. 푸릇푸릇한 생기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갈릴리교회(김순현 목사) 비밀의 정원 서운함과 어색함의 물을 주기 때문이다. 조금씩 뿌려주는 물이 서운함과 어색함이기 때문이다. 서운함과 어색함의 물을 빨아들인 꽃이 아름다울 수 없고 향기로울 수 없다. 우리 모두는 정원지기, 내게 허락된 생의 정원이 아름다운 꽃으로 가득하기를 원한다면.. 2020. 4. 11. 이전 1 ··· 60 61 62 63 64 65 66 ··· 1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