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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레와 행주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341) 걸레와 행주 대림절을 보내며 갖는 아침 묵상, 오늘 나눈 묵상은 마음이 청결한 자가 주님을 뵙는 복을 누린다는 말씀이었다. ‘청결’(카다로스)이라는 말은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비혼합이고, 다른 하나는 키질이다. 가짜 휘발유 이야기를 나눴다. 가짜 휘발유를 만들 때 가장 많이 넣는 재료는 물이 아니라 진짜 휘발유다. 기가 막힌 역설, 가짜 휘발유 이야기는 두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누군가를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가짜라고 보여도 진짜가 더 많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우리를 가짜로 만드는 것이 따로 있다는 것을 돌아보게 한다. 우리 안에 아무리 진짜가 많아도 우리를 가짜로 만드는 것은 우리가 무시하기 쉬운 적은 양의 가짜인 것이다. 어릴 적 이불에 지도.. 2019. 12. 15.
권력자의 영원한 친구 김장환 목사 한종호의 너른마당(62) 권력자의 영원한 친구 김장환 목사 "그를 만나면 권력이 보인다" 수원중앙침례교회 담임목사이자 극동방송 사장일 뿐만 아니라, 침례교세계연맹 총회장이었던 김장환 목사의 성장기는 흥밋거리가 아닐 수 없다. 전쟁의 화마(火魔) 속에서 헤매고 있던 가난한 나라의 한 소년이 당시에는 꿈꾸기 어려웠던 미국에 건너가 중·고등학교와 신학대학원까지 마치고 돌아와 이제는 세계적인 기독교 지도자로 큰 것은 실로 입지전적인 이야기이다. 아무런 신앙적 배경도 없던 소년이, 이역(異域)에서 난관을 뚫고 실력을 쌓아 고국에 돌아온 후 영적 사역에 힘쓰는 인물이 되었다는 것은 감격적인 간증이 된다. 이와 함께 그가 오늘날 정계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교계 지도자로서 굳건한 위치를 지니고 있다는 점도 목사 .. 2019. 12. 13.
아찔한 기로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340) 아찔한 기로 베다니 시몬의 집에서 향유를 부을 때, 그 자리에 있던 두 사람은 서로 대비가 된다. 빛과 어둠만큼이나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한 사람은 값비싼 향유를 아낌없이 부어드린 여인이다. 그녀가 막달라 마리아라면 드는 생각이 있다. 그는 일곱 귀신이 들렸던 여인이었다. 그녀는 온전한 사람이 아니었다. 여성성 대신 동물성만 남아 있는, 사물보다도 못한 존재였다. 그랬던 그가 예수를 통해 새로운 존재가 되었다면 무엇이 아까웠을까. 내 지닌 가장 소중한 것을 드려도, 모두 드려도 무엇 하나 아까울 것이 없을 것은 내가 받은 사랑에 비한다면 내가 드리는 것은 지극히 보잘 것 없는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여인과 대비가 되는 한 사람은 여인을 비난하고 있는 사람이다. 성경.. 2019. 12. 13.
겨울 바람 신동숙의 글밭(31) 겨울 바람 찬 손으로 내 양볼을 부비며 빨갛게 물들이는 겨울 바람 호오오오 하얗게 피우는 따신 입김에 겨울 바람이 언 손을 녹여요 2019.1.4. 詩作 2019. 12. 13.
물수제비를 뜨는 아이들 신동숙의 글밭(30) 물수제비를 뜨는 아이들 볼에 닿는 햇살이 따사로운 겨울날 오후다. 양짓녘엔 봄인 듯 초록풀들이 싱그럽다. 따스한 바람이 불어 금빛 마른풀에선 맑은 소리가 들릴 듯 말듯 울린다. 지난 며칠간 매서웠던 추위에 잔뜩 움츠러들었던 가슴이 저절로 녹아서 걸음마다 한겹한겹 마음이 열리는 평온한 날씨다. 날씨가 포근해서일까. 학원 중간에 시간이 남았을까. 모처럼 개천에 아이들이 있다. 아이들의 목소리가 바로 곁에서 떠드는 것처럼 또랑또랑 들려온다. 뭘 하는가 싶어서 다리께에서 가만히 내려다본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냥 지나갈 뿐 오히려 다리 중간에 멈춰 선 내 모습이 어색한 그림이긴 하다. 하지만 내게는 자연 속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한 폭의 정겨운 그림이다. 이 아름답고 재미난 광경을.. 2019. 12. 12.
링반데룽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339) 링반데룽 대림절 기간, 아침마다 두 사람과 마주앉아 묵상의 시간을 갖는다. 교단에서 발행한 묵상집을 따라가고 있다. 며칠 전에 주어진 본문은 창세기 3장 9절이었다.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라는 본문이었다. “네가 어디 있느냐?”는 성경에서 하나님이 인간에게 물은 최초의 질문이었다. 묵상을 나눈 뒤 링반데룽 이야기를 했다. 독일어로 ‘링반데룽’(Ringwanderung)은 둥근 원을 뜻하는 ‘Ring’과 걷는다는 뜻의 ‘Wanderung’이 합쳐진 말이다. 등산 조난과 관련된 용어인데, 등산 도중에 짙은 안개 또는 폭우나 폭설 등 악천후로 인해서 방향 감각을 잃어버리고 계속해서 같은 지역을 맴도는 현상을 말한다. 길을 찾아 앞으.. 2019. 12. 12.
묵묵히 깊이 뿌리를 내리는 대나무 신동숙의 글밭(29) 묵묵히 깊이 뿌리를 내리는 대나무 링링, 타파, 미탁. 지난 가을 한반도를 지나간 태풍의 이름입니다. 올해는 유난히 바람이 크게 불고, 강수량이 많았던 가을이었습니다. 제가 사는 강변 마을 인근에도 침수를 우려한 차량 대피 안내방송이 나올 정도로 세 번의 태풍은 태화강의 많은 생명들을 거세게 지우며 지나갔습니다. 물이 빠져나간 태화강변. 그동안의 수고로운 손길을 뿌리 치듯 남은 것이라곤, 뿌리까지 뽑혀 쓰러진 나무들, 진흙탕이 된 강변둑, 심지어는 껍질이 벗겨지듯 바닥이 뜯겨져 나간 산책로의 허망한 모습들 뿐입니다. 이런 상황을 두고 속수무책. 올해 가을 비로소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태화강. 행사 지구가 가을 국화로 방문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인 반면, 상류 지역은 중장비.. 2019. 12. 11.
해바라기의 미덕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338) 해바라기의 미덕 예배당 마당으로 들어서는 입구, 빈 화분걸이가 걸려 있는 담장 곁으로 해바라기가 서 있다. 푸른 이파리 끝 노랗게 피었던 해바라기가 온통 진한 갈색으로 변한 채 겨울을 맞는다. 사라지기 전 먼저 찾아오는 것이 빛깔을 잃어버리는 것, 저물어가는 것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사라지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해바라기의 시간이 다 끝났구나 싶은데, 아니었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해바라기를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다. 참새들이 찾아든다. 참새들이 해바라기를 찾아오는 길을 나는 안다. 별관 꼭대기 옥상에 앉아 있던 참새들이 쏟아지듯 먼저 내려앉는 곳은 해바라기 건너편에 서 있는 소나무, 딴청을 피우듯 소나무에 앉아 숨을 고른 뒤에야 폴짝 참새들은 해바라기를.. 2019. 12. 11.
아침 서리를 녹여줄 햇살 한줄기 신동숙의 글밭(28) 아침 서리를 녹여줄 햇살 한줄기 겨울이 되고 아침마다 서리가 하얗게 차를 뒤덮고 있는 풍경을 본다. 딸아이의 등교 시간을 맞추려면 바로 시동을 걸고서 출발을 해야 하는 시각. 시동을 걸면 2~3초 후 엔진소리가 들려온다. 그 시간의 공백 만큼 자동차는 밤새 속까지 싸늘하게 차가웠다는 신호겠다. 우선 와이퍼 속도를 최대치로 올리고 워셔액을 계속 뿌려 가면서 앞유리창에 낀 얼음을 우선 급한대로 녹이기로 한다. 뒷유리창과 옆유리창까지는 어떻게 해 볼 여유는 없다. 차를 출발 시킨 후 골목을 돌아 나오는 동안에도 좌우로 와이퍼의 힘찬 율동과 워셔액 분사는 계속된다. 아침 기온이 그런대로 영상에 가까운 날씨엔 뚝뚝 살얼음이 떨어져 나가듯 그대로 물이 되어 녹아서 흐르면 그만이다. 하지만 문제.. 2019.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