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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하루 한 생각(45) 기적 새벽기도회 시간에 마가복음을 읽는다. 조금씩 아껴 읽는다. 오늘 읽은 말씀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는 장면이었다. 빈 들 해질녘, 우리 삶이 그럴 때가 있다. 주님은 시간을 잊고 말씀을 들은 이들을 먹이신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생각할 때 겹쳐 떠오르는 것이 있다. 시험 받은 일이다. 첫 번째 시험은 돌로 빵을 만들라는 것이었다. 40일 금식 끝이기도 했고, 대번 자신의 존재를 알릴 기회이기도 했다. 하지만 거절한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첫 번째 시험과 만나 새로운 의미를 드러낸다. 예수는 자신을 위해서는 기적을 행하지 않았다. 철저하게. 그러나 누군가를 살리는 일엔 얼마든지 기적을 행한다. 주저 없이.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배워야 할 진정한 능력인지도 모른다. -한희철 목사 2019. 2. 14.
우(愚) 하루 한 생각(44) 우(愚) 내가 옳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쉽게 범하는 우(愚)가 있다. 그런 점에서 기독교인들이 흔히 범하는 잘못이기도 하다. ‘접인춘풍, 임기추상’(接人春風 臨己秋霜)’이라는 말이 있다.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대하고, 자기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 서릿발처럼 대하라’는 뜻이다. 그런데 대부분은 거꾸로 한다. ‘접인추상, 임기춘풍’이다. 내가 옳다는 생각으로, 당연한 듯이. -한희철 목사 2019. 2. 13.
2019. 2. 10.
누군가가 2019. 2. 9.
내 마음을 당신께 드립니다 조진호와 함께 하는 바흐의 마태 수난곡 순례(11) BWV 244 Matthäus-Passion / 마태 수난곡 No. 11 내 마음을 당신께 드립니다 성찬은 계속 되어야 합니다 ‘너희 중의 하나가 나를 팔리라’는 예수의 말씀에 성찬의 자리가 시끄러워졌습니다. 제자들은 여기저기에서 불쑥불쑥 몹시 근심하는 목소리로 ‘주여 나는 아니지요(Herr, bin ich's)?’라고 예수께 물었습니다. 그에 대한 대답으로 예수께서는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는 그가 나를 팔리라. 인자는 자기에 대하여 기록된 대로 가거니와 인자를 파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으리로다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아니하였더라면 제게 좋을 뻔하였느니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마태수난곡 1부 17번~19번 마태복음 26:23~29 음악듣기 : .. 2019. 2. 8.
시대의 대장별이 그립다 하루 한 생각(42) 시대의 대장별이 그립다 책임의 언저리를 서성이는 이들이 있다. 책임에서 멀리 벗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늘 일정한 거리를 둔다. 극동 탐험대의 이야기를 담은 책 가 있다. 탐험대의 안내를 맡았던 데르수 우잘라가 대장별이라 부르는 별이 있는데, 북극성이다. 북극성을 대장별이라 불렀던 것은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언제나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었다. 책을 읽으며 생각해 보면 데르스 우잘라야 말로 대장별이었다. 가장 위험한 자리가 맨 앞일 땐 맨 앞에 섰고, 가장 위험한 자리가 맨 뒤일 땐 맨 뒤에 선다. 한 번도 책임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책임은 말로 지는 것도 아니고 흉내를 내는 것도 아니다. 시대의 대장별이 그립다. -한희철 목사 2019. 2. 7.
은혜로운 찬양 하루 한 생각(43) 은혜로운 찬양 매달 초하루가 되면 월삭새벽기도회를 드린다. 매일 드리는 새벽기도회지만 그날은 조금 순서가 다르다. 성찬식을 갖고, ‘숨은손 헌금’을 드린다. ‘숨은손 헌금’은 그야말로 숨은손으로 사랑을 전하는 헌금이다. 무명으로 드려 그 때 그 때 어려운 이들에게 전해진다. 또 하나, 월삭새벽기도회 시간에는 찬양 순서가 있다. 2월 월삭새벽기도회 찬양은 임마누엘 찬양대가 맡았다. 여성들로 구성된 찬양대다. 새벽에 찬양을 준비한다는 것은 다른 시간대보다도 더 많은 정성이 필요하리라. 찬양후반에 솔로 파트가 합해졌는데 찬양이 참 은혜로웠다. 솔로 파트를 맡은 분은 나이가 지긋한 권사님, 처음에는 솔로 파트가 있는 줄도 모를 만큼 조용히 합해졌다. 어느 순간부터 찬양이 더욱 기름지고 옹골.. 2019. 2. 7.
사소해도 요긴한 하루 한 생각(39) 사소해도 요긴한 세탁을 해 온 가운을 입으려고 비닐 덮개를 벗기는데, 쉽게 벗겨지지가 않았다. 살펴보니 아랫부분을 옷핀으로 꿰매 놓은 것이었다. 소소한 부분까지 챙기는 꼼꼼함이 느껴졌다. 빼낸 옷핀을 버리지 않고 보관해 두기로 했다.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어서였다. 지난번 열하루 동안 DMZ를 걸을 때, 어떤 물건을 챙겨야 할지를 정두수 장로님께 물은 적이 있다. 40여 일 산티아고를 다녀온 경험이 있으니 실제적인 도움이 될 것 같았다. 10가지 목록을 적어달라는 부탁을 장로님은 아예 필요한 물건을 전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때 받은 물건 중의 하나가 옷핀이었다. 처음에는 옷핀이 어디에 필요할까 싶었는데, 아니었다. 옷핀은 먼 길을 걷는 사람에게 요긴했다. 나는 두 가지 용도로 썼다.. 2019. 2. 7.
어느 날의 기도 2019. 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