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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을 수 없는 죄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8) 씻을 수 없는 죄 "주(主) 여호와 내가 말하노라 네가 잿물로 스스로 씻으며 수다(數多)한 비누를 쓸지라도 네 죄악(罪惡)이 오히려 내 앞에 그저 있으리니"(예레미야 2:22). “나의 죄를 씻기는 예수의 피 밖에 없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찬송가의 가사다. 부흥회나 기도회에서 그 중 즐겨 부르는 찬송으로 대개는 뜨겁게 박수를 치며 큰 목소리로 찬송을 부른다. 그렇게 간절하게 부르면 찬송가의 가사처럼 마치 우리의 죄가 씻어지는 것처럼. 이 찬송을 부를 때 우리가 갖는 마음은 어떤 것일까? 내가 지은 죄에 대하여 아프게 인정하는 마음이 있는 것일까? 나의 죄를 씻기 위해 내 대신 누군가가 당한 고통과 수치가 제대로 전해지고 있는 것일까? 어떤 죄를 저질렀더라도 죄.. 2015. 4. 14.
직분(office)과 직책(position) 이진오의 건강한 작은 교회 이야기(11) 직분(office)과 직책(position) - 건강한 작은 교회의 직분(1) -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 그의 다스리심을 받는 곳이다. 따라서 교회에서의 직분은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위임된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직분자를 세우신 것은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함으로 궁극적으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세우기 위함이다.(에베소서 4:12) 그럼으로 직분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뜻을 따라 봉사하는 자 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직분자는 그리스도의 ‘일꾼’(고린도전서 4:1)이며, 하나님의 일꾼(고린도후서 6:4), 복음의 일꾼(에베소서 3:7), 새 언약의 일꾼(고린도후서 3:6)으로 주인에게 충성하고,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 직분.. 2015. 4. 13.
지는 싸움을 하라! 김영봉의 성서 묵상, 영성의 길(5) 지는 싸움을 하라! “그 밤에 야곱은 일어나서, 두 아내와 두 여종과 열한 아들을 데리고, 얍복 나루를 건넜다. 야곱은 이렇게 식구들을 인도하여 개울을 건너 보내고, 자기에게 딸린 모든 소유도 건너 보내고 난 다음에, 뒤에 홀로 남았는데, 어떤 이가 나타나 야곱을 붙잡고 동이 틀 때까지 씨름을 하였다. 그는 도저히 야곱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서, 야곱의 엉덩이뼈를 쳤다. 야곱은 그와 씨름을 하다가 엉덩이뼈를 다쳤다. 그가, 날이 새려고 하니 놓아 달라고 하였지만, 야곱은 자기에게 축복해 주지 않으면 보내지 않겠다고 떼를 썼다. 그가 야곱에게 물었다. “너의 이름이 무엇이냐?” 야곱이 대답하였다. “야곱입니다.” 그 사람이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과도 겨루어 이겼.. 2015. 4. 12.
부활의 믿음으로 백소영의 다시 김교신을 생각한다(15) 부활의 믿음으로 - 1932. 5월 - “도대체 우리는 이 시간에 여기서 왜 이러고 있어야 하는 걸까요?” 출근시간이라 그 어느 때보다도 지나가는 이들의 발걸음이 바쁜 광화문 한복판에 앉아 열심히 노란 리본에 고리를 달다가 한 지인이 내게 말을 건넸다. 그러게 말이다. 수업시간에 맞춰 10시에는 자리에서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유난히 손을 빨리 놀리며 노란 리본 고리를 달던 내게서도 한숨이 나왔다. 신학자 두 사람이 서로 마주 앉아 하고 있는 일로는 분명히 ‘낯선’ 장소 ‘낯선’ 일이었기 때문이다. 우리 바로 앞에는 지난 1년 간 고행하는 수도자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유민이 아빠 김영오씨가 허리를 반듯하게 하고 앉아 계시다. 세월호 노숙자, 스스로를 이렇게 부르고.. 2015. 4. 12.
인문정신과 기독교 천정근의 어디로 가시나이까(6) 인문정신과 기독교 - 기술이 아닌 삶 자체의 사랑을 위하여 - 1. 인문(人文)은 결국 삶에 대한 사랑 곧 인간에 대한 사랑일 것이다. 인문학을 한다면서 인간미가 없고 사람살이에 대한 너그러움이 없고 역사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그것은 결격이다. 아무리 깊다해도 피상적일 수밖에 없는 지식과 지성의 축적만으로는 인문이 될 수 없다. 태생적으로 우연히 획득한 고정된 신념과 그 연역적 목표만을 고집스럽게 주장하는 것도 인문정신이라고 할 수 없다. 하물며 현세에 아부하고 권력을 탐하며 관청의 높은 자리와 연회의 상석에 앉으려 하면서 인문을 논하는 것은 말이 아니다.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고 남에게 알려지기를 바라면서 단지 필요에 의해서만 인문을 들먹이는 것은 그 인문을 낳으려 한 알.. 2015. 4. 10.
날마다 ‘시작하는’ 자의 영혼 고진하의 마이스터 엑카르트와 함께하는 ‘안으로의 여행’(14) 날마다 ‘시작하는’ 자의 영혼 누가가 말하는 ‘아이’는 맑은 공기와 같은 것, 티없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령이 영혼에게 영향을 미치려면, 이와 같이 영혼이 순결하고 티가 없어야 합니다. 독일의 신비주의자인 로렌츠 마티가 자기의 영적 스승 칼프리트 뒤어크하임 백작의 집을 찾아갔을 때, 백작은 이미 팔순의 나이인데다 거의 시력을 잃은 상태였다. 두 사람의 인터뷰가 끝날 무렵, 로렌츠는 자기 스승에게, 높으신 연세와 다가오는 죽음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아주 처음으로 돌아간 것 같다네.” 백작이 나직한 음성으로 대답했다. “인간이 자신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본질과 하나가 되려고 아무리 머리 터지도록 애를 써 봐도, 인간은 언제.. 2015. 4. 10.
레아, 오로지 남편 사랑 얻기 위해 아이들을 낳다(2)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13) 레아, 오로지 남편 사랑 얻기 위해 아이들을 낳다(2) 1. 어머니 레아. 레아는 과연 어머니였는가? 물론 레아가 자식들을 출산했기 때문에 레아는 분명 어머니다. 그러나 레아가 진정한 어머니였는가는 의문이다. 레아는 라반의 두 딸 가운데 언니이다. 성경기자는 레아를 “시력이 약하”다고 소개한다(창세기 29:17). 새번역은 “눈매가 부드럽”다고 번역한다. 두 가지 번역이 다 적합하지만, 바로 이어서 나오는 라헬에 대한 소개에 비해서 볼 때, 레아의 외모가 그다지 뛰어나지 못한 건 사실인 모양이다. 남자들이 시선을 줄 만한 미모나 성적 매력이 없었다는 것이다. 2. 야곱은 라헬을 먼저 만났고, 라헬을 사랑했다. 성경기자는 야곱이 라헬을 위해서 14년을 며칠처럼 일했다고 .. 2015. 4. 10.
어떤 바람 홍순관의 노래 신학(15) 어떤 바람 호시노 도미히로 시 / 한경수 곡 - 1993년 만듦, ‘신의 정원’ 음반수록 - 바람은 보이지 않지만 나무에 불면 녹색 바람이 꽃에 불면 꽃바람 되고요. 음~ 바람은 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시대의 죄가 사무칩니다. 뛰어노는 아이들을 차마 떳떳이 볼 수가 없습니다. 엄마 품에 안겨 동그란 눈을 뜬 아가의 눈을 차마 또렷이 대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앞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우리가 어떻게 그 일들을 마주했는지 기억해야 합니다. ‘기억 한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 죽음의 나이를 센다든지, 자신이 태어나지도 않았던 과거에 일어난 일을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것은 깊은 관심과 세심한 살핌 없이는 어렵습니다. 산업혁명과 자본주의, 제국주의와.. 2015. 4. 9.
내가 누구지? 성염의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16) 내가 누구지? “인자는 마땅히 많은 고난을 겪고… 죽임을 당해야 합니다…. 누가 내 뒤를 따르려면 자기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합니다”(마가복음 8:27-35).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합디까?” “체제에 도전하다 헤롯의 손에 목잘려 죽은 세례자 요한 같다고 하고, 통일 통일하는 엘리야 같다고 하고, 좌경용공의 예언자 그러니까 요새말로 종북세력이라고도 합디다.” 나사렛 사람은 그다지 평판이 좋지 않았나 보다. 갈릴리 출신인 그는 예루살렘 언론 그 어느 하나에도 호감을 못 사 집중포화를 맞던 참이었다. 그 때는 이나 기독교 방송도 없던 시절이니까. “그러면 여러분은 나를 누구라고 하겠습니까?” 서로 얼굴을 쳐다보는 제자들은 난처한 기색이었다. .. 2015.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