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2663

안쓰러운 하나님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6) 안쓰러운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臨)하니라 이르시되 가서 예루살렘 거민(居民)의 귀에 외쳐 말할지니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네 소년(少年) 때의 우의(友誼)와 네 결혼(結婚) 때의 사랑 곧 씨 뿌리지 못하는 땅, 광야(曠野)에서 어떻게 나를 좇았음을 내가 너를 위(爲)하여 기억(記憶)하노라 그 때에 이스라엘은 나 여호와의 성물(聖物) 곧 나의 소산(所産) 중(中) 처음 열매가 되었나니 그를 삼키는 자(者)면 다 벌(罰)을 받아 재앙(災殃)을 만났으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예레미야 2:1-3). 떠나간 사람을 잊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오래 전 일이기도 하고 적잖은 아픔과 상처를 남긴 사람이기도 한데, 그러거나 말거나 떠난 사람을 변함없이 그리워.. 2015. 3. 18.
“에돔에는 내 신을 던지리라” 민영진의 히브리어에서 우리말로(10) “에돔에는 내 신을 던지리라” 이것은 틀림없이 어떤 비유적인 뜻을 지니고 이는 표현인데, 그 뜻을 알아내기가 어려워 전통적인 번역들은 대부분 히브리어 글자의 뜻을 그대로 번역하였다. 우리말 과 도 예외가 아니다. 문제는 이렇게 글자대로 정확하게 번역해 놓았는데도 우리말 독자들에게 이것이 아무런 뜻을 전달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불행하게도 때로는 엉뚱한 뜻을 연상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구절은 “모압은 내 목욕통이라 에돔에는 내 신을 던지리라 불레셋아 나를 인하여 외치리라 하셨도다”(시편 60:8, 개역성서)라는 문맥 안에 들어 있다. 가능한 한 뜻을 옮겨보려고 애쓴 에는 같은 본문이 “모압은 발을 대야로 삼고 에돔은 신 벗어 둘 신장으로 삼으리라. 블레셋을 쳐부수.. 2015. 3. 18.
신의 빛깔로 물들고 싶은가? 고진하의 마이스터 엑카르트와 함께하는 ‘안으로의 여행’(11) 신의 빛깔로 물들고 싶은가? 버림은 모든 덕 가운데 가장 뛰어난 덕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영혼을 정화하고, 양심을 깨끗하게 씻어주며, 마음을 불태우고, 영을 깨우고, 소망에 생기를 주고, 하나님을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나는 요즘 염색녀(!)와 함께 산다. 천연염색을 배운 뒤부터 그녀는 흰 천만 눈에 띄면 염색을 하려고 달려든다. 심지어 오랫동안 입던 런닝구, 팬티도 흰 색이면 염색의 대상으로 선택된다. 만일 내가 흰 천조각 따위로 세상에 태어났다면, 그녀는 나도 염료를 풀어놓은 물에 집어넣고 주물러댔을 것이다. 봄볕 고운 날, 나는 그녀가 황톳물을 풀어놓고 흰 광목에 염색을 하는 것을 옆에서 거들었다. 물먹은 광목을 그녀 혼자 다루기엔 너무.. 2015. 3. 17.
“더불어 함께”는 교회의 존재 목적이다 이진오의 건강한 작은 교회 이야기(7) “더불어 함께”는 교회의 존재 목적이다 - 세 가지 핵심가치3 “더불어 함께” - 저는 건강한 작은 교회가 지향해야 할 핵심가치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단순함”, “작음”에 이어 세 번째 핵심가치는 “더불어 함께”(with)입니다. “더불어 함께”는 핵심가치 중에 핵심가치입니다. 단순함과 작음을 지향하는 이유도 결국 더불어 함께를 위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더 나아가 더불어 함께는 하나님의 속성이며, 창조원리이며, 하나님 나라의 통치원리이고, 그리스도인과 교회의 존재 목적이라 생각합니다. 바른 신학이 무엇일까요? 성경의 가르침을 깨닫는 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신앙이 좋고 신앙이 깊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른 신학을 배우고 깨닫는 것은 죄인인 인간이 하나님과 .. 2015. 3. 17.
리브가, 재원(才媛)이 좋은 어머니가 되는 건 아니다(1)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10) 리브가, 재원(才媛)이 좋은 어머니가 되는 건 아니다(1) 1. 리브가라는 한 여자. 성경기자는 리브가를 이렇게 소개한다. “그 소녀는 보기에 심히 아리땁고 지금까지 남자가 가까이 하지 아니한 처녀더라”(창세기 24:16). 이것은 당시 여자에 대한 최상의 평가였던 게 분명하다. 성경에서 어떤 사람을 이렇게까지 극찬을 하는 경우는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리브가가 그야말로 경국지색(傾國之色)의 미모를 지닌 절세미인이었다는 것이다. 2. 이삭과 리브가가 결혼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창세기 24장에 나오는데, 창세기 24장은 67절이다. 23장이 20절이고 25장이 34절인 것을 고려하면, 분량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구약성경에서 결혼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하.. 2015. 3. 17.
바람의 말 홍순관의 노래 신학(12) 바람의 말 홍순관 글 / 한경수 곡 - 2002년 만듦, ‘나처럼 사는 건’ 음반수록 - 떨어진 밤송이가 삐죽 웃으며 인사를 하네 제 살던 집을 떠나면서 바보처럼 웃고 있네 정답게 살던 친구들 함께 부르던 노래 지는 노을과 텅 빈 들판 이제는 떠나야지 가벼운 바람 불어와서 내게 전해 준 말 이 세상 떠날 때에 웃으며 가라네 이 세상 떠날 때에 다 놓고 가라네 추석을 앞에 두고 밤나무를 흔들며 밤송이를 따는 재미는,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긴 대나무로 때리거나, 나뭇가지를 흔들기도 하고, 어느 땐 돌멩이를 던져 맞추기도 합니다. 아이로 돌아가 나무에게 먹을 것을 달라고 때를 쓰며 노는 것이지요. 그런데 흔들지도 않았고, 긴 나무로 치지도 않았는데 발 옆으로 후둑∼하고 밤송.. 2015. 3. 17.
지금 여기에 ‘미쉬파트’와 ‘츠다카’를… 양진일의 공동체, 하나님 나라의 현실(10) 지금 여기에 ‘미쉬파트’와 ‘츠다카’를… 우상숭배의 본질은 자기중심성입니다. 우상숭배에 빠진 사람들은 자기를 중심으로 사고하고, 자기이익을 중심으로 행동합니다. 신앙의 목적도 자기구원에 있고, 신앙의 뜨거움도 자기 욕망의 실현에 있습니다. 그에게 있어 하나님은 단지 자기를 위해 존재하는 도구와 수단일 뿐입니다. 이것이 예언자들이 역사 속에 등장하여 이스라엘에게 훈계한 내용,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저버리고 우상숭배에 빠졌다”는 말씀의 본질입니다. 진정한 신앙은 하나님을 중심에 두는 것이고, 하나님의 뜻이 이 땅 가운데 이루어지기를 갈망하는 능동적 분투입니다. 구약 이스라엘은 실패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과 체결한 언약을 저버렸습니다. 하나님의 지상대리자가 되어 이.. 2015. 3. 17.
마음의 사진, 그리운 사람들 꽃자리의 사람, 사람, 사람(4) 마음의 사진, 그리운 사람들 - 사진 작가 신미식 - 사진가는 사진으로 말한다. 서른이 넘어서 사진을 시작하고 100여 개 국을 여행하며 수만 가지 이야기들을 담아내는 신미식(53) 작가 역시 사진 너머로 수많은 이야기를 건넨다. 도통 머물러 응시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가는 통에 잃어버렸던 인간의 다양한 감정들을, 그가 건네는 이야기, 카메라 앵글로 포착한 자연과 사람, 세상의 모든 ‘얼굴’들을 통해 다시 느낀다. 기쁘고 따뜻하고 아름답고, 또 슬프고 먹먹하고…. 마흔 둘부터 펴내기 시작한 사진집이 벌써 서른 권에 이르고, 여전히 설레는 마음으로 셔터를 누르는 그를 갤러리 카페 마다가스카르에서 만났다. 사진 김승범 ‘아프리카 사진가 신미식’ 잡지사 디자이너였던 그가 사진을.. 2015. 3. 16.
바라보라! 김영봉의 성서 묵상, 영성의 길(4) 바라보라! “우리는 모두 너울을 벗어버리고, 주님의 영광을 바라봅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주님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하여, 점점 더 큰 영광에 이르게 됩니다. 이것은 영이신 주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고린도후서 3:17-18). 신학대학원에 진학했을 때, 제가 공부하고 싶었던 신약성서학 분야에 새로운 교수님이 부임하셨습니다. 저는 그분의 문하생으로 들어갔고, 나중에는 조교로 그분을 도왔습니다. 저는 할 수 있는 대로 그분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려고 힘썼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그분과 사무적인 관계로부터 인격적인 관계로 나아갔고, 저의 은사라 할 만한 분이 되셨습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유학을 나오기 전에 그분이 맡으신 강의를 몇 주간 동안 대신 맡게 되었습니다. 제.. 2015.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