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692 인문정신과 기독교 천정근의 어디로 가시나이까(6) 인문정신과 기독교 - 기술이 아닌 삶 자체의 사랑을 위하여 - 1. 인문(人文)은 결국 삶에 대한 사랑 곧 인간에 대한 사랑일 것이다. 인문학을 한다면서 인간미가 없고 사람살이에 대한 너그러움이 없고 역사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그것은 결격이다. 아무리 깊다해도 피상적일 수밖에 없는 지식과 지성의 축적만으로는 인문이 될 수 없다. 태생적으로 우연히 획득한 고정된 신념과 그 연역적 목표만을 고집스럽게 주장하는 것도 인문정신이라고 할 수 없다. 하물며 현세에 아부하고 권력을 탐하며 관청의 높은 자리와 연회의 상석에 앉으려 하면서 인문을 논하는 것은 말이 아니다.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고 남에게 알려지기를 바라면서 단지 필요에 의해서만 인문을 들먹이는 것은 그 인문을 낳으려 한 알.. 2015. 4. 10. 날마다 ‘시작하는’ 자의 영혼 고진하의 마이스터 엑카르트와 함께하는 ‘안으로의 여행’(14) 날마다 ‘시작하는’ 자의 영혼 누가가 말하는 ‘아이’는 맑은 공기와 같은 것, 티없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령이 영혼에게 영향을 미치려면, 이와 같이 영혼이 순결하고 티가 없어야 합니다. 독일의 신비주의자인 로렌츠 마티가 자기의 영적 스승 칼프리트 뒤어크하임 백작의 집을 찾아갔을 때, 백작은 이미 팔순의 나이인데다 거의 시력을 잃은 상태였다. 두 사람의 인터뷰가 끝날 무렵, 로렌츠는 자기 스승에게, 높으신 연세와 다가오는 죽음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아주 처음으로 돌아간 것 같다네.” 백작이 나직한 음성으로 대답했다. “인간이 자신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본질과 하나가 되려고 아무리 머리 터지도록 애를 써 봐도, 인간은 언제.. 2015. 4. 10. 레아, 오로지 남편 사랑 얻기 위해 아이들을 낳다(2)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13) 레아, 오로지 남편 사랑 얻기 위해 아이들을 낳다(2) 1. 어머니 레아. 레아는 과연 어머니였는가? 물론 레아가 자식들을 출산했기 때문에 레아는 분명 어머니다. 그러나 레아가 진정한 어머니였는가는 의문이다. 레아는 라반의 두 딸 가운데 언니이다. 성경기자는 레아를 “시력이 약하”다고 소개한다(창세기 29:17). 새번역은 “눈매가 부드럽”다고 번역한다. 두 가지 번역이 다 적합하지만, 바로 이어서 나오는 라헬에 대한 소개에 비해서 볼 때, 레아의 외모가 그다지 뛰어나지 못한 건 사실인 모양이다. 남자들이 시선을 줄 만한 미모나 성적 매력이 없었다는 것이다. 2. 야곱은 라헬을 먼저 만났고, 라헬을 사랑했다. 성경기자는 야곱이 라헬을 위해서 14년을 며칠처럼 일했다고 .. 2015. 4. 10. 어떤 바람 홍순관의 노래 신학(15) 어떤 바람 호시노 도미히로 시 / 한경수 곡 - 1993년 만듦, ‘신의 정원’ 음반수록 - 바람은 보이지 않지만 나무에 불면 녹색 바람이 꽃에 불면 꽃바람 되고요. 음~ 바람은 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시대의 죄가 사무칩니다. 뛰어노는 아이들을 차마 떳떳이 볼 수가 없습니다. 엄마 품에 안겨 동그란 눈을 뜬 아가의 눈을 차마 또렷이 대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앞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우리가 어떻게 그 일들을 마주했는지 기억해야 합니다. ‘기억 한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 죽음의 나이를 센다든지, 자신이 태어나지도 않았던 과거에 일어난 일을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것은 깊은 관심과 세심한 살핌 없이는 어렵습니다. 산업혁명과 자본주의, 제국주의와.. 2015. 4. 9. 내가 누구지? 성염의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16) 내가 누구지? “인자는 마땅히 많은 고난을 겪고… 죽임을 당해야 합니다…. 누가 내 뒤를 따르려면 자기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합니다”(마가복음 8:27-35).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합디까?” “체제에 도전하다 헤롯의 손에 목잘려 죽은 세례자 요한 같다고 하고, 통일 통일하는 엘리야 같다고 하고, 좌경용공의 예언자 그러니까 요새말로 종북세력이라고도 합디다.” 나사렛 사람은 그다지 평판이 좋지 않았나 보다. 갈릴리 출신인 그는 예루살렘 언론 그 어느 하나에도 호감을 못 사 집중포화를 맞던 참이었다. 그 때는 이나 기독교 방송도 없던 시절이니까. “그러면 여러분은 나를 누구라고 하겠습니까?” 서로 얼굴을 쳐다보는 제자들은 난처한 기색이었다. .. 2015. 4. 9. 본회퍼에게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한종호의 너른마당(16) 본회퍼에게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오늘(4월 9일)은 독일 신학자이자 나치스에 저항했던 디트리히 본회퍼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지 70년 되는 날이다. 그는 현실의 고난, 그 중심에서 하나님으로 자신을 드러낸 그리스도를 만날 것을 촉구한 사람이었다. 그것은 영광스런 신적 존재를 기대하고 있는 이들에게 매우 당혹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본회퍼는 바로 이 십자가 신학 속에 인간과 하나님의 만남을 극적으로 목격한다. 그는 나치스로 인해 독일은 물론이고 인류 사회가 전쟁과 억압의 현실 속에 빠져 들어가는 것에 대해 분노했고, 이를 막기 위해서라면 자신이 희생당해도 좋다고 믿었다. 그런 점에서 십자가는 하나님의 뜻과 현실의 권력이 정면에서 충돌한 지점이었고, 그 자신은 그리스도를 따라 십자가에.. 2015. 4. 9. ‘말씀’과 ‘전례’, 그리고 음악 지강유철의 음악정담(15) ‘말씀’과 ‘전례’, 그리고 음악 - 북 콘서트 ‘트루에 오르겔과 함께 하는 요한복음 산책’ 곡목해설 - 모차르트(1756-1791) ‘아베 베룸’ K. 618 모차르트는 1783년 미사 C단조를 작곡하다가 중단한 후 8년 동안 종교 음악을 작곡하지 않았습니다. 모차르트의 ‘아베 베룸’은 그가 죽은 1791년 6월 17일 바덴에서 성체성혈대축일에 초연되었습니다. 모차르트는 자신의 인생의 1/4에 해당하는 8년이란 긴 시간의 침묵 끝에 ‘아베 베룸’을 작곡하였고, 을 작곡하다가 다 끝내지 못하고 눈을 감았습니다. 물론 ‘아베 베룸’과 그 사이에 마지막 피아노 협주곡인 27번 내림나장조, 오페라 와 등의 작품이 탄생했지만 말입니다. 이렇게 볼 때 ‘아베 베룸’은 모차르트의 생애 또.. 2015. 4. 9. 현세종교 내세종교? 이길용의 종교로 읽는 한국사회(15) 현세종교 내세종교? 시마조노 스스무(島薗進)라는 분이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종교학자이며 오래도록 도쿄대학 종교학과의 교수로 활동하다가 지난 2013년 은퇴하여 지금은 명예교수로 있으며, 죠치대학(上智大学) 신학부의 특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얼마 전 그분이 펴낸 책을 읽은 적이 있다. 현대 일본의 종교현황, 특히 여러 신종교의 발흥을 중심으로 그들이 가지는 종교사적 의의를 개념적으로 정리하고 설명한 책이었다. 이 책은 『現代救済宗教論』으로 일본에서는 1992년에 출간되었고, 우리말로는 《현대 일본 종교문화의 이해》라는 제목으로 1997년에 번역되었다. 스스무 선생에 대해서는 독일 유학시절부터 박사 과정 동료였던 순이찌라는 도쿄대 출신 친구로부터 쉼 없이 들어왔기에 .. 2015. 4. 8. 애틋한 마음 김민웅의 인문학 산책(9) 애틋한 마음 중국이 18세기 청대의 소설 《홍루몽(紅樓夢)》으로 인간의 정과 그 별리(別離)의 아픔을 그려냈다면, 일본은 11세기 일본 왕실 내부의 애정소설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를 통해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낸다. 우린, 18세기 중엽 영-종조 시대에 《춘향전(春香傳)》으로 사랑을 그려 냈다. 동아시아 3국이 각기 사랑과 아픔과 그리움, 그리고 이별의 한을 풀어내는 방식이 각기 다르게 나타나는데, 중국의 경우에는 채워지지 않은 사랑에 대해서 결국 달관하듯 초연히 스쳐 지나면서 표표히 떠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때의 꿈으로 간직하면서 홀로 아파하는 것이다. 일본은 그리움을 유독 깊게 간직한다. 오늘의 영화나 소설에서도 이 그리움은 환상의 세계를 설정해가면서까지 그 그.. 2015. 4. 7. 이전 1 ··· 272 273 274 275 276 277 278 ··· 30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