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663 한국 신학계에 ‘첫 새벽’(원효)은 가능하겠는가? 이길용의 종교로 읽는 한국사회(14) 한국 신학계에 ‘첫 새벽’(원효)은 가능하겠는가? 지난 글에서 한국 신학계에 원효란 인물이 배출될 수 있을까를 물었다. 그렇다면 이쯤에선 원효(617~686)란 인물은 어떠했는가를 살피는 것이 순서일 듯싶다. 그러나 예서 다룰 것은 원효의 전부가 아니라 극히 작은 부분일 따름이다. ‘한 마음’(一心)으로 대표되는 그의 ‘화쟁사상’(和諍思想)을 비롯하여 107종 231권에 이르는 그의 방대한 저작물(지금 남아있는 그의 작품은 대략 20여 종에 머물며, 그중 대표적인 것이 (大乘起信論疏)와 (金剛三昧經論)이다.)을 짧은 지면 안에 담아내기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설사 여건이 된다하더라도 그 일을 할 만한 깜냥이 내게는 없다. 따라서 여기서 내가 취할 수 있는 현실성 있.. 2015. 3. 29. 그리스도의 함장수들 성염의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14) 그리스도의 함장수들 한밤 중에 “신랑이다! 마중하러 나가라!”(마태복음 25:1-13). “함 사려! 함 사!” 예식장들이 분주해지는 가을철이면 우이동 골짜기 해묵은 골목에서는 간간이 함 들어오는 목청이 쩌렁쩌렁 초저녁잠을 깨우는 일이 있다. 스무 해를 눌러 사는 골목이라 주부들은 남의 집 숟가락까지 세고 있다. “무슨 소란일까?” “무슨 소란은요? 오늘 구 선생댁 은경이 함 들어오는 소리라구요.” “아이고, 누가 데려가는지 복도 많겠네. 이쁘고 참한 색시지…….” “이 동네서 태어나고 자랐지요. 코흘리개 적부터 보아 왔으니까요. 걔가 빵기를 업어 주던 때가 엊그젠데…….” 터무니없는 억지라도 함장수의 요구는 들어주어야만 골목은 다시 고요히 잠결에 빠져 간다. 마태.. 2015. 3. 26. 수학공식까지 무시된 4사5입 개헌 광복 70주년 역사 키워드 70(14) 수학공식까지 무시된 4사5입 개헌 이승만의 권력욕이 서서히 발동하기 시작했다. 휴전 1년여 후인 1954년 9월 7일 자유당은 선거공약을 실천한다는 명분으로 이기붕 의원 외 135명의 서명을 받아 개헌안을 국회에 제안했다. 제2차 개헌파동이 시작된 것이다. 개헌안의 내용은, ① 국민투표제의 채택 - 주권의 제약 또는 영토의 변경을 가져올 국가안위에 관한 중대 사항에 대한 국민투표제를 채택하는 것. ② 국무총리제 및 국무위원 연대책임제를 폐지하고 민의원에 국무위원에 대한 개별적 불신 임권을 부여하는 것. ③ 참의원의원은 2부제로 개선하는 것. ④ 참의원에 대법관 기타 고급 공무원의 임명에 대한 인준권을 부여하는 것. ⑤ 경제체제의 중점을 국유ㆍ국영의 원칙으로부터 사유.. 2015. 3. 26. 넌 왜 하나님을 낳지 않느냐고? 고진하의 마이스터 엑카르트와 함께하는 ‘안으로의 여행’(12) 넌 왜 하나님을 낳지 않느냐고? 무엇이 하나님을 찬미할까요?… 하나님처럼 되지 않는 자는 하나님을 찬미할 수 없습니다. 지난 3월 중순, 겨우내 얼어붙은 땅이 풀리고 나서 밤이면 골짜기의 물소리가 제법 세차게 들렸다.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밤, 맹꽁이 우는 소리도 들리기 시작했다. 맹꽁이 소리는 적막한 골짜기의 적막을 깨뜨렸다. 맹꽁 맹꽁 맹꽁…… 늦도록 맹꽁이 우는 소리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곁에 누웠던 이가 물었다. “맹꽁이가 왜 저렇게 울죠?” “짝을 부르느라 저러는 것 아니겠소?” “봄의 한 절정(絶頂)이군요!” 아, 봄! 낳고 싶어, 저를 닮은 것을 낳고 싶어, 저를 닮은 ‘하나’를 낳고 싶어, 하나가 되는 봄. 그래, 봄! 봄의.. 2015. 3. 26. 건강한 작은 교회(?) 도대체 몇 명인가? 이진오의 건강한 작은 교회 이야기(8) 건강한 작은 교회(?) 도대체 몇 명인가? - 50명에서 200명! - “건강한 작은 교회” 논의에서 언제나 질문되는 것이 “그래서 몇 명이 작은 교회인가?” 하는 것이다. 작다는 개념도 작은 교회의 수치도 모두 제 각각이기 때문이다. 교회는 교제함이라고 정의 가운데 가장 원론적인 답변은 구성원들 간에 인격적인 교제가 가능한 숫자이다. 그럼 그 수는 얼마일까? 개인에 따라 편차가 있는데 이를 획일적으로 정할 수 있을까? 학자들은 보통 한 사람이 기억 할 수 있는 사람의 수를 1,500명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수는 피상적으로 얼굴이나 이름을 기억하는 것이지 인격적 즉, 관계적일 수 있는 수는 아니다. 나는 청장년 인원이 최소 50명에서 최대 200명까지를 제안하고 .. 2015. 3. 26. 리브가, 재원(才媛)이 좋은 어머니가 되는 건 아니다(2)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11) 리브가, 재원(才媛)이 좋은 어머니가 되는 건 아니다(2) 1. 어머니 리브가. 리브가는 “야곱과 에서의 어머니”(창세기 28:5)이다. 리브가가 아브라함의 종을 따라서 길을 떠날 때, 리브가의 오라버니와 어머니가 “리브가를 축복하여 이르되 우리 누이여 너는 천만인의 어머니가 될지어다 네 씨로 그 원수의 성문을 얻게 할지어다”라고 축복한다. 리브가는 어머니가 되기 위해서 길을 떠나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구절은 이삭을 하나님께 바치려 하다가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축복하는 장면에서 나온다. “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가 크게 번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성문을 차지하리라”(창세기 22:17). 2. 어머니가 되기 위해서 .. 2015. 3. 26. 다함께 봄 홍순관의 노래 신학(13) 다함께 봄 홍순관 글 - 2007년 만듦, ‘춤추는 평화’ 음반수록 - 꽃 한 송이 핀다고 봄인가요 다 함께 피어야 봄이지요 비록 연합이 깨어지고 약속이 어겨지고 거짓과 폭력으로 가려진 부활절 행사였지만, 그 해(2007년,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정했던 공식 표어 -‘꽃 한 송이 핀다고 봄인가요, 다함께 피어야 봄이지요’- 와 포스터-전체화면에 꽃 수백송이를 그렸고 그 사이사이에 남과 북 아시아 지구촌 모든 민족이 어깨동무하고 있는 그림- 는 아름다웠습니다. 늘 대규모 찬양대가 꾸려져 외국 곡으로 연주해왔던 예배음악을 끈질긴 설득 끝에 우리가 지은 창작곡으로 바꾸려고 했습니다. 위의 노랫말은 주제 테마인 셈입니다. 국악기와 서양악기를 함께 사용하여 편곡되었던 그 합창곡 ‘다함.. 2015. 3. 25. 철없는 아린아이인가, 지혜의 화신인가? 곽건용의 짭조름한 구약 이야기(10) 철없는 아린아이인가, 지혜의 화신인가? - 잘 읽어보면 제법 짭조름한 요셉 이야기(1) - 1. 요셉 이야기는 얼핏만 봐도 창세기에 나오는 다른 사람들 이야기와 구별된다. 창세기 37장에서 50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과 굴곡이 있는 이야기 전개가 그렇거니와 하느님에 대한 언급은 제법 등장하지만 그분이 과연 사람의 삶에 어떤 모양으로든 ‘개입’이란 걸 하는지 안 하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하느님은 무(無)행동으로 일관한다. 물론 이와 같은 하느님은 야곱 이야기에서도 볼 수 있긴 하다. 하지만 그래도 거기선 결정적인 순간에 – 야곱이 형을 피해 도망칠 때 베델에서, 그리고 타향에서 돌아오는 길에 얍복강 나루터에서 – 하느님이 나타나지 않았나. 그런데 요셉 이야기에서 하느님.. 2015. 3. 25. 아 도 한희철의 두런두런(7) 아 도 - 동화 - 용소골에서 아도를 모르면 한마디로 간첩입니다. 이장님을 몰라보고, 용소골에서 태어나 용소골을 떠나지 않고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몰라볼지는 몰라도, 아도를 모르는 사람은 동네에 없습니다. 그건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동네 아이들 얼굴과 이름을 다는 몰라도 아도를 모르진 않습니다. 동네를 드나드는 버스 기사 아저씨들도 아도를 알 정도입니다. 아도는 가끔씩 먼 길을 걸어 동네 바깥으로 나갈 때가 있는데, 저녁 무렵 아도가 터덜터덜 걸어올 때면 버스 기사 아저씨들은 뒷모습만 보고도 아도인 줄 알고 버스를 세워 아도를 태워주곤 했으니까요. 물론 돈을 받지 않고 말이지요. 아도는 한 마디로 바보입니다. 아도라는 별명이 언제부터 왜 생겼는지는 모르지만, 아도라는 별명을 .. 2015. 3. 25. 이전 1 ··· 272 273 274 275 276 277 278 ··· 29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