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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한희철의 두런두런(6) 겨울나무 - 동화 - 정말로 추웠던 그 밤, 난 내 앞에 있는 나무가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바람 때문이었습니다. 그날 밤, 나는 꼭 얼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 추워도, 추워도 그렇게 추운 건 처음이었으니까요. 밤중까진 그런 대로 견딜 만 했지만, 새벽이 되자 몸이 얼어붙기 시작했습니다. 가느다란 가지 끝에서 땅 속 실뿌리 끝까지 구석구석 온 몸을 흐르며 마실 물을 전해 주었던 작은 물줄기가 멈춰 서고 말았습니다. 잎사귀 하나 걸치지 못한 온 몸이 그냥 추위 앞에 꽁꽁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늘 정겹던 밤하늘 별들도 그 날은 왜 그리 차갑고 멀던 지요. 그렇게 온 몸이 얼어붙기 시작하자, 가장 먼저 찾아온 건 놀랍게도 졸음이었습니다. 기다렸다는 듯 와락 졸음이 몰려왔습니다. 아.. 2015. 3. 6.
롯의 두 딸, 모성 본능으로 살다(2)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9) 롯의 두 딸, 모성 본능으로 살다(2) 1. 롯의 두 딸. 그들이 어머니가 되는 과정을 천신만고(千辛萬苦)라고 함이 좋을 듯하다. 그들은 모두 세 차례 위기를 겪는다. 엘람 왕 그돌라오멜이 이끄는 연합군이 소돔을 쳐서 사람들을 사로잡아갔을 때, 롯과 롯의 아내, 그리고 롯의 두 딸도 끌고 갔다. 그 과정에서 롯의 아내와 두 딸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그들이 전리품의 일종이었다는 점에서 군인들로부터 모진 고초를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아브라함이 신속하게 구출해주어서 그들은 소돔으로 돌아와 다시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것이 롯의 두 딸이 겪은 첫 번째 위기였다. 2. 둘째 위기는 하나님과 함께 아브라함을 방문했던 두 천사가 .. 2015. 3. 6.
친일세력, 반민특위를 짓밟다 김삼웅의 광복 70주년, 역사 키워드 70(11) 친일세력, 반민특위를 짓밟다 제헌국회는 1948년 9월 22일 일제강점기에 일제에 협력하여 민족배반 행위를 했던 친일분자들을 처벌하기 위해 반민족행위처벌법을 공포했다. 헌법 제101조에 의거한 특별법의 제정이었다. 이에 따라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가 구성되고, 국회는 독립운동가 출신 김상덕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출한데 이어 특별 재판부ㆍ특별 검찰부ㆍ사무국 등을 구성하고, 각 시ㆍ도에 지부가 설치하였다. 반민특위는 1949년 1월 8일부터 화신재벌 박흥식에 대한 검거를 시작으로 활동에 들어갔다. 반민특위는 최인ㆍ이종형ㆍ이승우ㆍ노덕술ㆍ박종양ㆍ김연수ㆍ문명기ㆍ최남선ㆍ이광수ㆍ배정자 등을 체포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친일세력을 기반으로 집권에 성공.. 2015. 3. 5.
들음의 신비 고진하의 마이스터 엑카르트와 함께하는 ‘안으로의 여행’(10) 들음의 신비 우리의 행복은 우리가 성취한 것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을 받아들이는 데 달려 있습니다… 실로, 헤아릴 수 없는 없는 사랑의 하나님은 우리의 행복을 우리의 수용력에다 두셨습니다. 여기서 ‘수용력’이란 우리의 ‘귀’의 기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우리의 길잡이는 ‘보는 것’보다 ‘듣는 것’이 우리의 행복을 결정한다고 한다. “우리가 영원한 생명 속에서 더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시각 덕택이 아니라 청각 덕택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는 보는 행위가 내게서 밖으로 나가는 것이라면, 영원한 말씀을 듣는 사건은 내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눈’이 공격적이고 세계 안으로 뚫고 들어가는 감각기관이라면, ‘귀’는 .. 2015. 3. 5.
“단순함”은 본질에 대한 추구다 이진오의 건강한 작은 교회 이야기(5) “단순함”은 본질에 대한 추구다 - 세 가지 핵심가치1 “단순함” - 나는 지난 번 글에서 건강한 작은 교회가 지향해야 할 핵심가치는 “더불어 함께”이며, 이를 우해서 “단순함”과 “작음”을 지향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제는 순서대로 단순함, 작음, 더불어 함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하려고 한다. 현재 한국교회는 세 가지 면에서 복잡하다. 첫째는 교리적으로 복잡하다. 어거스틴은 “본질에는 일치를, 비본질은 다양성을, 이도저도 아닌 것에는 자유를”이라고 했다. 그런데 현제 한국교회에서는 본질이 아닌 것까지도, 마치 율법을 수백 가지 규칙으로 세분화해 성도들을 옥죄었던 바리새파와 같이 너무 복잡하게 불필요하게 교리를 만들고 적용해 성도들의 신앙과 삶에 다양성과 자유를.. 2015. 3. 5.
자각하라! 김영봉의 성서 묵상, 영성의 길(3) 자각하라! “여러분도 전에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사람들입니다. 그 때에 여러분은 허물과 죄 가운데서, 이 세상의 풍조를 따라 살고, 공중의 권세를 잡은 통치자, 곧 지금 불순종의 자식들 가운데서 작용하는 영을 따라 살았습니다. 우리도 모두 전에는, 그들 가운데에서 육신의 정욕대로 살고, 육신과 마음이 원하는 대로 행했으며, 나머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날 때부터 진노의 자식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비가 넘치는 분이셔서,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크신 사랑으로 말미암아 범죄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려 주셨습니다. 여러분은 은혜로 구원을 얻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그분과 함께 살리시고, 하늘에 함께 앉게 하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 2015. 3. 5.
낯선 땅 여기는 내 고향 홍순관의 노래 신학(10) 낯선 땅 여기는 내 고향 (원제:케이세이선) 이정미 글 · 홍순관 개사 이정미 곡 (‘춤추는 평화’ 음반수록) 1. 무겁게 고인 강물 일렁이는 기차소리 그림자 드리우며 오늘도 달린다 낮은 철교위로 달려 가네 슬픈 케이세이선 어디로 달려가나 고향 떠나 모르는 낯선 땅으로 에헤이요 에헤헤이요 2. 강 건너 부는 바람 그리운 고향냄새 여기는 어디인가 흐르는 세월 속에 희미한 고향 얼굴 떠오르네 슬픈 케이세이선 어디로 달려가나 강 건너 저편에 바람만 불어 오네 에헤이요 에헤헤이요 3. 얼굴도 모르는 할머니 할아버지 굽이굽이 아리랑 고개 넘고 또 넘어서 아라가와 강물 속에 비친 얼굴 슬픈 케이세이선 어디로 달려가나 낯선 땅 여기는 바로 내 고향 나 이제 돌아가리 그리운 내 고향 낯선 땅.. 2015. 3. 5.
단서가 붙은 인생 성염의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11) 단서가 붙은 인생 “너희는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 놓고 준비하고 있어라!”(누가복음 l2:35-40) 거울 앞에서 정성을 쏟고 있는 여인, 명동 거리의 그 아름다운 자태들을 보노라면 "집과 여자는 다듬기 나름이다"라는 옛말이 실감난다. 마찬가지로 셋방살이 끝에 내 집을 한 채 사고 나면 고치고 다듬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 그러나 서울 인구 70퍼센트는 자기 집이 없다는 통계이고 보면 집을 다듬는 재미는 나머지 30퍼센트에게나 해당되는 얘기이다. 독채 전세를 들더라도 자기 돈을 들여 손질하는 일은 드물다. 남의 집이니까 언제 비워 달랠지 모르는지라 정을 못 붙이는 것이다. 남의 집이니 언제라도 비워 달라면 이사를 갈 생각으로 사는 셋집살이…. 오늘 성서.. 2015. 3. 3.
생계형 목회자의 비애를 넘어 양진일의 공동체, 하나님 나라의 현실(8) 생계형 목회자의 비애를 넘어 대학교 진학을 앞두고 고민이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총신대 신학과외에는 다른 가능성을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자기도 믿지 않는 것을 설교하시는 목사님을 통해 생계형 목회자의 비애를 목격한 터라 마음이 편치 못했습니다. 신학교에 입학하고 시간이 지나면 졸업을 하겠지, 그리고 목사안수를 받겠지, 그 사이에 결혼도 하고 자식도 놓고, 그래서 결국 먹고 살기 위해 믿지도 않는 것을 정말 잘 믿는 것처럼 연극을 하고 설교를 해야 하나, 이 고민을 했던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다른 생각도 들었습니다. ‘정말 초대교회는 안 되는 걸까?’ 분명히 사도행전 2장과 4장을 보게 되면, 아름다운 초대교회의 모습이 기록되어 있는데, 왜 그때는 되고 지금.. 2015.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