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왜 왔니?
한희철의 얘기마을(39) 우리 집에 왜 왔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술래가 뒤로 돌아 게시판에 머리를 대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욀 때 모두들 열심히, 그러나 조심스럽게 술래 쪽으로 나아갔다. 느리기도 하고 갑자기 빨라지기도 하는 술래의 술수에 그만 중심을 잃어버리고 잡혀 나가기도 한다. 그러기를 열댓 번, 술래 앞까지 무사히 나간 이가 술래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고 있는 동안, 그동안 잡아들인 사람들의 손을 내리쳐 끊으면 모두가 “와!”하며 집으로 도망을 친다. “우리 집에 왜 왔니, 왜 왔니, 왜 왔니?”“꽃을 따러 왔단다, 왔단다, 왔단다.”“무슨 꽃을 따겠니, 따겠니, 따겠니?” 두 패로 나뉘어 기다랗게 손을 잡곤 파도 밀려갔다 밀려오듯, 춤추듯 어울린다. 따지듯 점점 ..
2020.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