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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합과 이세벨의 그림자가 드리운 이 땅을 긍휼히 여기소서 2022년 7월 5일 화요일 묵상 *오늘의 성서일과 ========== 시편 119:73-80, 시편 6편, 예레미야 8:4-13, 열왕기하 5:15-27, 사도행전 19:28-41 *꽃물(말씀 새기기) ============ 너희가 어찌 우리는 지혜가 있고 우리에게는 여호와의 율법이 있다 말하겠느냐 참으로 서기관의 거짓의 붓이 거짓되게 하였나니.(예레미야 8:8) *마중물(말씀 묵상) ============ 성전 설교의 압권은 역설적 거스름이었다. 가장 두려운 것은 올바른 말씀이 선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말씀을 의도적으로 거스르는 참담함이다. 서기관의 붓마저 거짓으로 점철된 시대에 무슨 희망이 있나? 예레미야 8:10절 2f: 선지자(코헨)로부터 제사장(나비)까지 다 거짓을 행함이라는 구절이 통곡하게.. 2022. 7. 7.
지금 한반도호, 공영 안내 방송은 조작 중 2014년 4월 16일 아침 7시 40분 경 텔레비전에서 자막으로 보도되던 수학여행객을 태운 여객선의 기울어짐. 놀란 마음에 무사하길 기도했으나 의심은 하지 않았다. 저 커다란 배가 가라앉기까지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질 테고, 대한민국은 얼마든지 구조 능력을 갖춘 조선 강국이 아니던가. 그때까지만 해도 한 치의 의심도 들지 않았다. 무엇보다 공영언론의 보도를 믿었다. 그리고 나는 그날의 뉴스에 귀를 기울이면서 그날의 평범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나름대로 생명 구조에 주어진 시간을 가늠하면서 뛰어난 대한민국 육해공 구조대의 활약상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분과 초를 다투어야 할 육해공 구조대의 모습이 나타나기도 전에 곧장 깊은 바닷속으로 침잠한 듯 감감했었다. 인근 바다에는 민간.. 2022. 7. 5.
어린왕자가 2022년을 보고 있다면 뭐라고 얘기할까? 잠결에 콰르릉 쾅쾅 귀를 찢는 커다란 소리에 놀라 깼다. 산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져 터질 듯한 굉음에 혹시 하늘도 땅에서처럼 지진이라도 난 것일까 싶을 만치. 하늘에서 어디 비행기라도 추락했나 여길 만큼. 무심하기만 한 하늘인 줄 알았는데, 그동안 꾹꾹 참았던 속내를 드러내기라도 하듯 무섭게 하지만 시원하게 한반도 전역으로 소나기가 퍼부었다. 아침 출근길부터 여러모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비 오는 날이지만, 이렇게 내리는 비가 마냥 반갑기만 한 것은 오랜 가뭄을 우리 모두가 다함께 지나왔기 때문일 것이다. 가장 먼저 피부로 느꼈을 농민들은 그 답답한 마음에 기우제까지 올리고 싶었다지 않은가. 논에선 어린 모가 잘 크고 있는지 제법 초록 풀빛으로 덮이었다. 그런 비라고 생각하니 그저 반갑고 고맙다. 앞으.. 2022. 6. 29.
낡고 오래된 양말 낡고 오래된 양말을 신을 때면 앞선 선각자들의 삶과 만나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더 간소하게 살 수 있을까 날마다 똑같은 검고 해진 바지를 입을 때면 보다 더 단순하게 살 수 있을까 늘어진 양말의 목 주름이 좀 헐거워도 색이 바래고 올올이 낡았어도 여전히 소중하여 어진 마음은 부끄러움을 모른다 옷에 대한 부끄러움과 미안함은 한정된 지구 자원을 더 많이 소유하려는 탐진치 마음의 몫으로 밀어둔다 이마를 스치는 한 줄기 바람이 고마운 날 나의 얼굴과 작은 몸은 바람이 잠시 머물다 지나가는 길이 된다 가슴속까지 시원해지는 걸로 보아 가슴속으로도 바람이 지나가는 길이 있는지 쉼 없이 움직이던 바람도 가슴속에선 오래도록 머물러 쉼을 얻고 겹겹이 바람은 아무리 불어도 하늘엔 주름이 지지 않으며 늘 새롭다 낡은 옷 주.. 2022. 6. 27.
“뭐 별 일 있겠어?” 바람과 비를 한껏 품은 장마와 무더위를 동반한 날씨가 오락가락한다. 그 사이 강렬한 햇빛이 작렬하여 바다에는 섬 사이에 해무와 윤슬을 만들어 낸다. 하루 사이에도 사뭇 다른 느낌이다. 빙하기와 빙하기 사이를 간빙기라고 한다. 이 시기에 지구환경은 격변을 겪게 된다. 지구 전체에 살아가고 있는 생명체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처절한 과정을 거쳤고 인류는 보다 나은 환경으로 이동하는 여정을 밟아나갔다. 태양계가 급격하게 팽창하거나 위축되는 우주적 주름살이 만들어지는 이 거대한 충격의 시간은 지구촌의 지층과 기후를 결정하는 때였고, 이로써 인류는 자연에만 의존하는 방식이 아닌 문명을 발명하게 되었다. 말하자면 도전과 응전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인류는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 셈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2022. 6. 27.
악한 자들의 융성 그러나 주인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니다. 가라지를 뽑다가, 그것과 함께 밀까지 뽑으면 어떻게 하겠느냐? 거둘 때가 될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게 내버려 두어라. 거둘 때에, 내가 일꾼에게 먼저 가라지를 뽑아 단으로 묶어서 불태워 버리고, 밀은 내 곳간에 거두어들이라고 하겠다.”(마태복음 13:29-30) 종들은 야단이 났다. 주인이 분명 좋은 씨를 밭에 뿌렸는데, 어찌 된 셈인지 가라지가 생기고 만 것이다. 이것은 당장에 주인으로부터 추궁당할 일이었다. 보통의 경우 이런 사태가 벌어지면, 종들은 주인에게 보고하기 전에 자신들이 재빨리 가라지를 뽑아 버리고 그 책임을 면하고자 수를 쓰기 쉽다. 그러나 비유에 등장하는 이 주인은 그런 주인이 아니었다. 자신은 분명 옳게 투자했고 제대로 경영했는데 과정에서.. 2022. 6. 21.
창녕 우포늪 화장실에선 맑은 향기가 난다 일회용 플라스틱 물컵 속엔 네잎클로버 두 송이 두 손 닦는 휴지 위엔 솔방울이 둘 여긴 창녕 우포늪 화장실 누가 했나 문득 고운 향기를 따라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그리움으로 출렁이는 한 마음 너머 옛 선사의 한 말씀 넘실넘실 물소리 바람소리로 깃든다 임제 선사의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머무는 곳마다 주인이 되어라. 지금 있는 바로 이곳이 진리의 세계이니라." 바로 어젯밤에도 밤하늘에 먼 달처럼 그리던 얼굴 하나 그리던 한 마음인데 그리던 한 사람인데 문득 내 등 뒤에서 선사의 지팡이인듯 밀대걸레를 들고 서 계신다 "화장실이 참 깨끗합니다." 표현이 이것 밖에 안 되나, 속으로 되뇌이며 저쪽에서 비추는 말 "감사합니다." 이쪽에서 비추는 말 "감사합니다." 그 이상의 말을 이을 재주가 없는.. 2022. 6. 18.
네이버 영화 평점 1순위 <그대가 조국>, 하지만 2022년 6월 17일 현재 와 포털사이트 영화 평점 순위, 1위는 2022년 5월 31일자 중앙일보에 보도된 기사문을 그대로 옮기면, '포털사이트 에서 한때 10점 만점 찍기도...' 칸 영화제 수상작이라는 광고와 호기심에 본 관람 후기 평점란엔 별점 1점이 수두룩, 일본 영화 같다는 실망감이 대세. 그에 따른 영화 평점 순위도 23위, 영화관마다 하루를 빼곡히 채운 상영작 는 평점 순위 5위. 개봉일 이전부터 6월 17일 현재까지 포털사이트 와 에서 영화 평점 1순위는 , 우리는 참으로 눈 밝은 민족이라는 증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지역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에서 동시에 을 내린 이유가 궁금하다. 한국영화산업 대기업들이 정하는 상영의 기준이란 국민들이 저마다 직접 투표한 영화 평점 순위가.. 2022. 6. 17.
꽃씨를 뿌리는 사람들 주님의 평안을 빕니다. 오랜만에 편지를 통해 인사 드립니다. 벌써 6월 중순입니다. 해가 많이 길어졌습니다. 새벽 5시만 되면 창밖으로 환한 빛이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부지런한 농부들은 이미 보리를 다 베고 모내기를 하고 있습니다. 토마토 순지르기도 거를 수 없지요.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밭에 들어가 토마토 곁순을 잘라주던 일이 떠오르네요. 약쑥을 베어다가 효소를 담그는 분들도 계십니다. 열매를 맺는 남새에 버팀대를 세워주는 것도 이맘때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봄 푸성귀로 여름 김장을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굳이 많은 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삶을 누릴 줄 아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때를 아름답게 하신다지요? 때를 분별할 수만 있어도 삶은 제법 풍성해집니다. 안달복달하지 말고 흐.. 2022. 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