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663 이제는 하늘이 할 일만 남았는데 가을 겨울 봄 초여름 비가 뜸해서 왠일인가 싶어 바닥까지 다 드러난 물길이 터지고 갈라져 먼데서 물을 끌어다 물 댄 논 내내 놀리더니 늦은 모내기를 하셨구나 마른 실개천 냇둑 듬성 듬성 어린 개망초는 무얼 먹고 무얼 마셨을까 그래도 웃는 얼굴로 하얗게 하늘만 보고 있는데 이제는 하늘이 할 일만 남았는데 2022. 5. 28. <그대가 조국>, 5월 25일 울산에서 극장개봉 관람 후기 그 어떠한 힘이 나로 하여금 장면 하나도 놓칠 수 없게 만든다. 자막 하나도 놓칠 수 없게 만든다. 장면마다 매 순간 깨어서 생각을 하게 만든다. 구슬 같은 장면과 장면을 하나의 실로 꿰뚫으려고 한다. 선생님의 토시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칠판에 필기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초 집중하던 학창시절로 돌아가 밤 9시 영화관은 학교 수업 교실이 된다. 보고 들은, 있는 그대로를 기억하는 학생에게 있어서는 선생님들이 조작하신 그 모든 시험문제가 장난질로 보이기도 했었다. 밀폐된 영화관의 건조한 공기로 인해 참았던 잔기침이 터져나올까봐. 오는 길에 약국을 먼저 들러서 처방전도 없이 기침 가래 생약과 판콜을 샀다. 일평생 진통제도 애써 먹지 않으려는 사람이 한 시간 여 간격을 두고 두 개의 약을 입에 다 털어 넣고서 .. 2022. 5. 26. 비 정상 회담, 정상적인 눈으로 바라보기 미국의 정상은 허공에 악수하는 모습들이 거듭 동영상에 찍혀 치매가 의심 되고 한국의 정상은 습관성 거짓말로 공약을 도미노처럼 파기해가는 중 알콜성 치매가 의심 되고 아니라면 대선 사기범(부부가 공범) 2022년 5월 국가 정상 회담은 비 정상들의 위태로운 만남으로 보인다. 이런 비 정상들한테 국가의 운전대를 맡긴 자들은 누구일까? 그들의 비선실세는 누구일까? 묻지 않을 수 없다.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는 사리사욕과 탐진치에 눈이 먼 장님 국회의원 진실을 손바닥으로 가리려고 애쓰는 귀머거리 언론 정의에 스스로 입을 막으려는 벙어리 검찰 뼛속 깊이 각인된 노예의 습성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는 이 땅을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주인 되기를 포기한 나와 너는 다르다는 생각의 오류를 깨치지 못한 나와.. 2022. 5. 24. ‘얄팍한 수’를 쓰면 “히브리 사람 가운데 더러는 요단 강을 건너, 갓과 길르앗 지역으로 달아났다. 사울은 그대로 길갈에 남아 있었고, 그를 따르는 군인들은 모두 떨고 있었다. 사울은 사무엘의 말대로 이레 동안 사무엘을 기다렸으나 그는 길갈로 오지 않았다. 그러자 백성은 사울에게서 떠나 흩어지기 시작하였다. 사울은 사람들을 시켜 번제물과 화목제물을 가지고 오라고 한 다음에 자신이 직접 번제를 올렸다. 사울이 막 번제를 올리고 나자, 사무엘이 도착하였다. 사울이 나가 그를 맞으며 인사를 드리니”(사무엘상 13:7-10). 사울의 통치가 40여 년이 되었을 때였다. 그는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패전의 쓰라림을 겪게 된다. 승승장구하고 용맹했던 그와 그의 군대가 오합지졸과 같은 모습으로 산산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사무엘상 13장은 기.. 2022. 5. 23. 검사와 죄수, 둘의 운명은 종이 한 장 차이 검사와 죄수의 피치 못할 동행 일평생 떨어질 수 없는 그들의 동고동락 그 둘의 운명은 단지 종이 한 장 차이 죄수의 칼은 눈에 보이는 칼 검사의 칼은 눈에 보이지 않는 칼 똑같이 칼을 쥔 운명 하지만 칼의 주인은 따로 있다 검사와 죄수는 똑같이 국민들의 세금으로 먹고 사는 신세다 스스로 칼을 생산하거나 스스로 칼을 살 능력조차 없다 국민들이 낸 세금이 아니라면 이 땅에 존립할 수 없는 조직이 검찰청과 형무소인 것이다 여기서 둘의 운명을 가르는 기준은 오로지 종이 한 장 위에 놓여 있다 그 한 장의 종이에는 운명을 이끄는 글귀가 적혀 있다 '정의와 공의'라는 칼의 주인이 되는 국민과 다짐한 약속 검사가 그 약속을 져버리는 순간 검사와 죄수는 서로 야합하여 한 몸이 된다 이 아름다운 세상 이 아름다운 땅에서.. 2022. 5. 22. 용담정 때죽나무 앉을 자리를 찾느라 여러 날 궁리를 하다가 수운 선생의 숨결이 깃든 경주 구미산 용담정으로 계곡을 따라서 오르는 오름길에는 산길을 따라서 길벗처럼 서 있는 때죽나무 하얀 꽃이 피어 있고 더러는 땅에 내려앉아 있고 냇물에 내려앉아 다시 핀 하얗게 숨이 차오르지 않도록 앞서 가려는 야망에 빨리 가려는 욕망에 발걸음마다 고삐를 늦춘다 어디쯤에 잠시 머물러 나를 내려놓고 거칠어진 숨결을 고를까 해가 서산으로 기울기 전까지 2022. 5. 21. 정의야, 내가 널 지켜줄게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주신 우리들의 노랫소리가 입에서 입으로 가슴에서 가슴으로 부르고 또 부르는 이 땅에 머리 둘 곳 없는, 정의야 이 깊은 밤에도 나는 깨어서 속울음을 운다 소리도 없이 문득 바라보면 울고 있는 건, 가슴이다 참되고 바른 너를 푸르고 밝은 너를 검게 더럽히고 까맣게 무시하며 비웃고 조롱하는 가짜 인생의 얼굴들이 떠올라 이 밤에도 나는 눈을 감지 못하고 있어 그렇지만 나는 한 번도 너를 내 텅 빈 가슴에서 내려놓은 적이 없단다 이렇게 애통하는 밤에도 내가 지금 숨을 쉴 수 있는 건 너를 품어 안으면 내 가난한 가슴도 따뜻하여서 좌로 우로 밤새 몸을 뒤척이면서도 새 날이 온다는 걸 새 아침이 온다는 걸 그리하여 해처럼 환한 얼굴로 부시시 잠에서 깨어날 참된 너의 얼굴을 마음으로 그리고 또.. 2022. 5. 20. 잠시라도 비상飛翔하는 은총을 누렸음을 남을 부리는 사람이든 남에게 부림을 당하는 사람이든 사람의 마음에는 늘 바닥으로, 악으로 향하고 힘을 움켜쥐고는 남을 누르려는 동력이 있습니다. 이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는 주님! 바닥에서 괴로워하는 타인을 향해 미소짓고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일순간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주님 * 주님, 살아가면서 타인을 향한 시비의 판단과 분노로 자기 삶의 동력과 연료로 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다가 그는 끝내 그 분노의 연료에 자신까지 불태워지는 줄 모릅니다. 타인의 허물을 찾아내고 은근히 비웃거나 내가 옳다고 악을 바락바락쓰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주어진 상황이 어떠하든 잠시간이라도 미소짓게 하시고 이웃의 처지를 판단하거나 정죄함없이 바라보다가 있는 그대로 그를 용납하는 그런 마음을.. 2022. 5. 18. 아들에게 과일칼을 주면서, 권력을 생각하게 된다 중1이 된 아들에게 과일칼을 주면서 이제는 스스로 사과를 깎아 먹으라고 말했다 그리고 몇 가지 주의할 점을 알려주었다 다치지 않도록 살살 다루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칼날을 세우지 말고 사용 후 잠시 칼을 내려놓을 때도 칼끝이 사람이나 생명을 향하지 않도록 사실 이러한 몇 가지의 다짐은 칼자루를 잡을 때마다 내 가슴속에서 잔잔히 일렁이는 내면의 소리다 아들이 어려서부터 장난감 총과 칼과 화살을 사달라고 조를 때가 있었다 마음 약한 아빠가 마지 못해 사줄 때면 엄마는 반드시 한 가지의 제안을 두었다 만약 총과 칼과 화살이 장난으로라도 사람이나 말 못하는 강아지나 움직이지 못하는 풀과 나무, 그 어느 한 생명한테라도 총과 칼과 화살의 끝이 향하기만 해도 엄마가 그 자리에서 곧바로 빼앗아서 뚝 잘라 쓰레기통에 .. 2022. 5. 16.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29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