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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식은 파란 하늘빛, 취임식은 붉은 노을빛 2022년 5월 9일 청와대 퇴임식 후 퇴근길 2022년 5월 10일 취임식 장소들과 신라호텔(삼성)까지 퇴임식 후 퇴근길과 귀향길마다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이 푸른 바다 취임식에는 초청장 손에 흔들며 파도를 쳐도 검문한다며 행사장 밖에서 발만 동동거린 노인들이 붉은 노을빛 대통령 자리바꿈을 두고 펼쳐진 대한민국의 진기한 풍경 고향으로 내려가는 퇴임길마다 파란 하늘빛 혈세잔치 줄줄 세는 취임식 장소들마다 붉은 노을빛 오늘 하루도 방송을 안 보려고 아예 세상사에는 등을 돌리려고 대신 도올 김용옥 선생님의 도마복음과 비교종교학자 오강남 교수님의 도마복음과 다석님의 신화를 벗은 예수(도마복음) 강의를 두루두루 번갈아 들으며 충만한 시간을 보내려 했건만 늦은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식당에 켜 놓은 텔레비전이 내 .. 2022. 5. 11.
마음이 낮은 자에게서 나오는 힘 “겸손한 사람과 어울려 마음을 낮추는 것이, 거만한 사람과 어울려 전리품을 나누는 것보다 낫다.”(잠언 16:19) 나라의 수장이라는 이가 취임사에서 ‘반지성주의’를 몰아내야 한단다. 35회에 걸쳐 ‘자유’ 운운한다. 세상 도처에는 이렇듯 오만불손하고 안하무인에다가 강한 힘을 과시하는 자로 인해 고역을 치르는 이들이 숱하다. 강자들이 전리품을 얻는다는 것은 이들이 겪는 고난과 상처를 전제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강자 편에 붙어서 약자들을 짓밟아 강탈해낸 전리품의 찌꺼기라도 얻으려 든다. 마음이 겸손한 이들의 자리에 서려고 들지 않는 것이다. 마음이 낮은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누리려는 자의 편에 서지 않는 것을 말함이다. 거만하게 압박하는 자의 줄에 서지 않음을 뜻한다. 상처를 내고도 아무렇지도.. 2022. 5. 11.
나에게 있어 모두가 좋은 밥을 먹다가 이 밥이 어디에서 왔는지 이 밥을 먹지 못하는 이가 어딘가에 있지는 않은지 한 숟갈 한 숟갈 밥으로 생각을 잇다 보면 밥을 많이 갖는 일이 나에게 있어 좋은 것만은 아니게 된다 좋은 옷을 입다가 이 옷이 어디에서 왔는지 허름한 옷을 입은 이에겐 상처가 될 수도 있음을 한 올 한 올 옷으로 생각을 잇다 보면 좋은 옷을 입는 일도 나에게 있어 좋은 것만은 아니게 된다 나의 열심이 너에게 폭력이 될 수 있음을 나의 꿈과 성취가 너에게 상실이 될 수 있음을 이처럼 밥과 돈과 학력과 권력과 명예와 지위 이 땅에 쌓는 모든 것들을 잇고 잇다 보면 나에게 있어 너에게 없는 것이라면 나에게 있어 모두가 좋은 건 아니게 된다 그렇다면 나에게 있어 모두가 좋은 건 무엇일까? 윤동주 시인의 '잎새에 이는 바람에.. 2022. 5. 4.
아득한 시절의 자전적 비망록 이 소박한 자전적 비망록은 저자가 자의식이 생긴 대략 너덧 살 어린아이 때부터 서른에 이르기 전 몸이 겪어낸 자잘한 일상의 기록이다. 어설프고 어리숙했기에 돈키호테의 막무가내 열정으로 낯선 세계와 부대끼길 두려워하지 않던 시절이었다. 키와 몸무게가 늘어나면서 정신도 꾸준히 자랐겠지만 어린 시절과 젊은 시절 저자를 둘러싼 사람들과 만나고 엮인 인연은 생에 다채로운 무늬와 얼룩의 흔적을 남겨놓았다. 오늘도 단조로운 일상이 반복되고 그 권태 속에 스트레스가 일용할 양식으로 넘쳐날 때, 또 원치 않는 억압적 상황에 부지불식간 포위되어 치일 때 저자는 흔적으로 남은 그 아득한 시절의 천연 공간으로 연거푸 피정을 떠나곤 한다. 그러면 다시 과잉 거품 속에 더께 진 내 욕망의 실체가 보이고 세월 속에 오래 풍화된 내.. 2022. 5. 3.
영원이란 그런 하루가 이어져 닿는 것 아니겠습니까? 주님 청하오니 이 하루를 살아갈 힘을 주소서 조금씩 조금씩 당신을 향해 나아갈 힘을 주소서 * 주님 제겐 당신이 아닌 엉뚱한 방향을 향해서는 항우같은 힘을 발휘하고 쇠심줄같은 고집을 부리면서도 당신을 향한 걸음에는 참 자주 넘어지고 지레 주저앉습니다. 이런 저를 긍휼히 여겨주십시오. 당신을 향해 이 하루 한 치(寸)만이라도 나아가게 해주십시오. 달팽이 걸음이라도 제겐 넉넉합니다. 엉뚱한 곳을 향해 달려놓곤 탄식하는 하루가 되지 않도록 깨어있게 하시고 주님 향한 작은 걸음에 감사하고 행복할 수 있는 밤을 맞게 해주십시오. 그런 하루가 이어져 점차 제 안에 평안이 자리잡고 흘러 나눌 수 있기까지 저를 포기하지 마시고 지켜보아 주십시오. 영원이란 그런 하루가 이어져 닿는 것 아니겠습니까? - 에른스트 긴즈버그.. 2022. 5. 3.
빛고을 광주, 5월이면 붉은 꽃 하얀 꽃 5월이면 우리 마을 집집마다 담장에는 붉은 장미가 피어나고 이어서 손꼽아 사나흘 뒤면 마을 뒷산으로 "뻐꾹", 뻐꾸기가 찾아온다. 우리 마을엔 그렇게 해서 초여름이 시작된다. 영화 를 보고서야 4·19와 5·18에 대한 의문점들에 대하여 다시금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하나씩 역사의 퍼즐이 맞추어지기 시작하였다. 내가 부산의 한 인문대로 진학한 후로 과방에서는 늘 한겨레 신문만 펼쳐져 있었다. 학생들 사이에서 믿고 읽는 출판사는 창작과 비평사, 문학과 지성사라는 말이 유행처럼 돌았다. 하지만 최근에 본 한겨레도 전처럼 믿음직스럽지는 못하다. 10억의 인세비를 자신의 안일을 위해선 한 푼도 쓰지 않으시고, 돌아가신 후 마을 사람들에게 가난한 책 할배로 남으신 권정생 선생님이 그래도 한겨레를 믿고서 마지막 유.. 2022. 5. 1.
'검수완박' 없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일제강점기부터 오늘날까지 국가와 국민과 정의를 위해 바르게 존립해야 하는 국가 조직 검찰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모두 다 제 손 안에 양손에 쥔 자유민주주의 국가는 전세계에서도 찾아 볼 수 없을 것이다 (다 찾아보진 않았다. 하지만 이건 상식적으로 보자.) 그건 동네 땅꼬마들 놀이에서도 취하지 않는 형평성과 신빙성에 어긋나는 짓이기 때문이다 법과 정의의 여신이 양손에 든 것은 법전과 저울이면 충분하다 그런데 검찰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 악습을 포기할 수 없겠다며 어린 아이처럼 떼를 쓰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검찰 조직 저변의 뜻은 전혀 국민을 위함이 아닌 줄 알고 있다 그건 검찰을 위함도 아닌 줄 알아야 한다 법조인도 결국은 국민의 한 사람이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가 자유로운 민주주의는 어떤 나라.. 2022. 4. 29.
검수완박 법사위 소위 통과, 이제 시작이다 자다가 문득 눈을 떠 보니 새벽 1시를 넘어가고 있다 손과 눈은 저절로 페북과 다음 뉴스로 한 점 진실을 찾아서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우리 개혁의 딸들이 큰일을 해냈구나! 민주당 아빠들, 어서 일어나 일하시라고 응원하더니 우리 어여쁜 개혁의 딸들이 그리고 멋진 아들들이 3월에 한 잎 두 잎 피어나는 봄꽃처럼 하나 둘 모여 거리로 나서는가 싶었더니 "민주당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거리마다 만세 피켓 들고서 목청껏 정의와 평화를 개혁을 노래하더니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문화혁명 BTS를 탄생시킨 원천 아미도 너희들이었지 엄마 딸, 우리 개혁의 딸들 그리고 아들들 너희들이 이렇게 꽃.. 2022. 4. 27.
예언의 소리 “백성이 상처를 입어 앓고 있을 때에, 그들은 ‘괜찮다! 괜찮다!’ 하고 말하지만 괜찮기는 어디가 괜찮으냐?” (예레미야 8:11) 예레미야는 예언자들과 제사장들이 백성들을 속이고 사는 것에 대하여 분노했다. 시대가 깊은 병에 걸려서 앓고 있었으며 그로써 백성들이 상처 때문에 그 고통을 호소하는데도 이들 예언자들과 제사장들은 딴소리만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까짓 것 가지고 뭘 그러냐? 아무 것도 아니다. 조금만 참으면 모든 것이 다 잘될 것이다”라면서 거짓 희망을 불어넣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실의 모순과 죄의 근원을 보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고는 자신들은 이러한 백성들의 맹목(盲目)과 조작된 우매함 위에서 챙길 것은 온통 다 챙기는 그런 죄악을 저질렀다고 고발하고 있다. 그 시대의 병폐와,.. 2022. 4.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