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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슬기는 수행 중 밀양 표충사 시냇골 바윗돌 다슬기는 엎드려 오체투지 수행 중 철부지 아이가 다슬기 스님을 잡았다 큰일 났다 도로아미타불 자, 이제부터 집으로 보내드리자 흐르는 물결 속 어디가 고향인지 어림짐작 내려놓으니 돌처럼 몸을 구른다 요지부동 돌부처가 되었다 그럴만도 하다 얼마나 놀랐을까 억겁의 인연으로 손가락 비행기 타고 하늘로 붕 떴다 내려왔으니 고개를 돌렸다 보니 도로 몸을 엎드려 흐르는 물결에 어지러운 마음이 씻기었는지 다시 오체투지 수행 중 푸른 이끼 다 슬고 다 스는 다슬기 스님 덕분에 바윗돌이 청정도량이다 물놀이 하는 아이들 미끄러지지 않게 아랫마을 사람들 깨끗한 물 마시도록 2022. 6. 16.
그 힘의 이름은 사랑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자기 삶을 돌아보며 ‘행복을 피하면서 찾았다’고 고백한다. 행복에 대한 갈망을 품고 살면서도 행복을 한사코 피하는 아이러니. 어쩌면 존재 자체이신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들에 마음을 빼앗긴 채 사는 모든 이들의 상황인지도 모르겠다. 행복을 추구하지만 우리 내면과 주변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혼돈과 공허와 어둠이다. 밑도 끝도 없는 불안이 확고하게 우리를 잡아채 절망의 심연으로 내동댕이친다. 불안의 얼굴을 보지 않으려 사람들은 분주함 속으로 도피한다. 그런데 분주함은 우리가 마땅히 보아야 할 자기 내면의 실상을 보지 못하게 한다. 되고 싶은 나와 현실의 나의 간극은 점점 커진다. 이런 불모의 낙원에서 벗어날 길이 없는가? 루미는 일렁이는 버릇이 든 물은 바다에 이르러야 잠잠해지듯이, 거칠어.. 2022. 6. 14.
마른풀을 뚫고 오르는 푸른풀처럼 마른풀을 뚫고서 푸른풀이 올라오는구나 마른풀은 흙으로 돌아가라 푸른풀은 창공을 뚫고 올라라 공평하게 내리는 비가 이 땅으로 내리시는 명령 정의롭게 부는 바람이 이 세상으로 퍼트리시는 숨결 빗소리에 들려오는 바람결에 울려퍼지는 마른풀 같은 조중동 KBS SBS 언론과 검찰의 권력 푸른풀 같은 스스로 서는 촛불시민의 권리 마른풀은 흙으로 돌아가서 진실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음을 감사하여라 푸른풀은 창공을 뚫고 올라서 푸르게 숨 쉴 수 있음을 감사하여라 소리 없는 소리 기도 없는 기도 지금 이 땅을 동시에 살아가며 마른풀을 뚫고 오르는 푸른풀처럼 마른풀은 흙으로 돌아가라 푸른풀은 창공을 뚫고 올라라 신발 신은 발로 함부로 풀밟기 금지 풀은 밟으면 밟을 수록 빨리 돌아가고 빨리 오르는 법 비의 발걸음으로 바람의 .. 2022. 6. 8.
빗방울 구름밭 일구어 땅으로 키가 자라는 빗줄기 땅끝까지 기지개를 켜는 날 눈물인지 웃음인지 빗줄기 끝에 영근 잘 익은 빗방울 한 알 누굴 닮아 둥굴지 2022. 6. 7.
<그대가 조국>, 재관람은 고등학생 딸아이와 함께 제 발로 영화관을 찾아간 것은 이 처음이다. 일찌기 영화산업과 영상문화에 대하여 스스로 거리두기를 하며 살아온 지 이미 오래되었으며, 심지어는 아카데미 상 수상을 했다는 그 이름 난 영화들도 거들떠 보지도 않고 딴 세상 일처럼 대해왔으니... 예전에 아이들이 어릴 때 가족들과 또 학부모와 자녀들 모임에서 타의적으로 두세 번 CGV를 찾은 것이 나의 영화관 나들이 이력의 전부가 된다. 그리고 우리집에선 언젠가부터 아이들 사이에서 영화는 아빠랑, 서점은 엄마랑 공식이 생겼다. 그때 따라가서 본 영화는 헐리웃 액션물로 기억하는데, 영화 초반부부터 졸음이 밀려와 잠을 잤던 기억 뿐이다.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과 생각을 이어가지 못하도록 그저 눈과 감각의 재미와 자극만을 추구하는 그런 류의 영화는 나 같은 사람에겐.. 2022. 6. 5.
비, 다만 늦을 뿐, 때가 되면 온다는 사실을 알기에 하루하루가 그저 답답한 나날이다. 언론의 거짓말이 상식으로 통하는 우리 동네 이웃들의 얼굴을 대하기가, 식당에 켜진 TV를 보기 싫은 만큼 싫다. 세상에 밝혀진 윤 대통령 일당들의 거짓을 도로 덮으려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 얼빠진 조중동과 일부 공영 언론. 그러한 거짓과 거짓이 한 통속이 되어 세상을 속이고, 거짓말과 거짓말로 권력을 손에 쥔, 거짓과 거짓이 주인 행세하려는 대한민국의 현실 앞에, 그 옛날 마른 시냇가에 엎드려 통곡하던 엘리야의 심정이 이 만큼 답답했을까. 오늘도 비를 기다리는 농민의 심정이 이 만큼 답답할까. 다행히 이 나라 곳곳에는 샘물처럼 메마른 가슴을 적혀주고 있는 언론들이 있어서 위안이 된다. 그리고 최근 국민들의 눈과 귀를 대신하여 진실을 밝혀온 , 등에 대하여 정신적 손해배상.. 2022. 6. 4.
거꾸로 가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퇴보 다음주부터 CGV에서 상영 중단 울산 CGV에서는 지난주 5월 25일에 전국 동시 개봉한 을 밤 8시 30분에 관람하였습니다. 상영관이 크진 않았지만, 앞 좌석 서너 줄 빼고는 대부분의 뒷 좌석이 가득 찼었습니다. 첫날부터 많은 시민들이 을 보기 위하여 영화관을 찾았고, 개봉일부터 높은 호응도에 변방 울산에서도 왠지 모를 연대감이 느껴져 관람 내내 마음 한 켠이 든든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다시 보려고 예매를 시도하였더니, 평일에는 직장인이 관람할 수 없는 아침 시간대와 어중간한 오후 5시 무렵이거나, 자정 무렵의 시간대로 상영시간이 배치되어 있어서 곤란하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주말에 보려고 다시 예매를 시도하였더니, 마찬가지로 주말 상영시간이 하루에 1~2회 정도 뿐이고, 시간대도 어중간하다 싶었습니.. 2022. 5. 31.
검찰개혁에 가장 강력하게 찬성한 사람 '검찰총장 면접 당시에 4명의 후보가 있었고 후보자들 중에서 공수처의 필요성과 검찰 개혁에 대하여 가장 강력하게 찬성한 이가 윤석렬 후보였다. 그런데 취임하자마자 180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때 거짓말을 했다.' - , 조국, 42쪽에서 인용 그 또한 검찰 공직자의 거짓말이었다니, 국민의 입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마치 윤이 강력하게 외치던 대선 직전의 공약을 두고 당선 직후부터 파기해가던 모습들과 그대로 겹쳐진다. 검찰총장 면접 당시에 이러한 사실을 먼저 알고 있었던 주변 당사자들의 심중 고통과 염려가 얼마나 컸을까? 이제는 그 고통과 염려가 나에게로 온 것 같아 내가 선 이 자리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정치란 늘 뒷전이었던 한 사람인데 이 밝은 시대에 검찰 공직자의 수준이 이 정도 밖에.. 2022. 5. 30.
그 자리가 바로 복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따라 열매 맺으며 그 잎이 시들지 아니함과 같으니, 하는 일마다 잘 될 것이다.”(시편 1:3) 시편 1편은 세상 대세에 기울지 말고, 혹여 그 길이 다수가 선망하는 듯하지 않다 해도 하나님의 음성에 따라 사는 자가 결국 복된 자라는 고백이 담겨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도리어 이 망하고 말 자들이 세상에서 융성하는 듯한 모습에 혹해 거기에 끼지 못해 안달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줄 저줄에 붙어 주변에서 출세하는 듯할 때, 주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밤낮으로 율법을 묵상하는 자가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분위기에 휩쓸려 마음이 흔들리고, 세상의 풍향을 재어 자신의 위치를 마련하고자 기를 쓰게 되는 경우가 훨씬 많을 것이다. 정권이 바뀌면, 작은 인연이라도 이용하여 새로.. 2022.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