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692 창녕 우포늪 화장실에선 맑은 향기가 난다 일회용 플라스틱 물컵 속엔 네잎클로버 두 송이 두 손 닦는 휴지 위엔 솔방울이 둘 여긴 창녕 우포늪 화장실 누가 했나 문득 고운 향기를 따라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그리움으로 출렁이는 한 마음 너머 옛 선사의 한 말씀 넘실넘실 물소리 바람소리로 깃든다 임제 선사의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머무는 곳마다 주인이 되어라. 지금 있는 바로 이곳이 진리의 세계이니라." 바로 어젯밤에도 밤하늘에 먼 달처럼 그리던 얼굴 하나 그리던 한 마음인데 그리던 한 사람인데 문득 내 등 뒤에서 선사의 지팡이인듯 밀대걸레를 들고 서 계신다 "화장실이 참 깨끗합니다." 표현이 이것 밖에 안 되나, 속으로 되뇌이며 저쪽에서 비추는 말 "감사합니다." 이쪽에서 비추는 말 "감사합니다." 그 이상의 말을 이을 재주가 없는.. 2022. 6. 18. 네이버 영화 평점 1순위 <그대가 조국>, 하지만 2022년 6월 17일 현재 와 포털사이트 영화 평점 순위, 1위는 2022년 5월 31일자 중앙일보에 보도된 기사문을 그대로 옮기면, '포털사이트 에서 한때 10점 만점 찍기도...' 칸 영화제 수상작이라는 광고와 호기심에 본 관람 후기 평점란엔 별점 1점이 수두룩, 일본 영화 같다는 실망감이 대세. 그에 따른 영화 평점 순위도 23위, 영화관마다 하루를 빼곡히 채운 상영작 는 평점 순위 5위. 개봉일 이전부터 6월 17일 현재까지 포털사이트 와 에서 영화 평점 1순위는 , 우리는 참으로 눈 밝은 민족이라는 증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지역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에서 동시에 을 내린 이유가 궁금하다. 한국영화산업 대기업들이 정하는 상영의 기준이란 국민들이 저마다 직접 투표한 영화 평점 순위가.. 2022. 6. 17. 꽃씨를 뿌리는 사람들 주님의 평안을 빕니다. 오랜만에 편지를 통해 인사 드립니다. 벌써 6월 중순입니다. 해가 많이 길어졌습니다. 새벽 5시만 되면 창밖으로 환한 빛이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부지런한 농부들은 이미 보리를 다 베고 모내기를 하고 있습니다. 토마토 순지르기도 거를 수 없지요.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밭에 들어가 토마토 곁순을 잘라주던 일이 떠오르네요. 약쑥을 베어다가 효소를 담그는 분들도 계십니다. 열매를 맺는 남새에 버팀대를 세워주는 것도 이맘때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봄 푸성귀로 여름 김장을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굳이 많은 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삶을 누릴 줄 아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때를 아름답게 하신다지요? 때를 분별할 수만 있어도 삶은 제법 풍성해집니다. 안달복달하지 말고 흐.. 2022. 6. 16. 다슬기는 수행 중 밀양 표충사 시냇골 바윗돌 다슬기는 엎드려 오체투지 수행 중 철부지 아이가 다슬기 스님을 잡았다 큰일 났다 도로아미타불 자, 이제부터 집으로 보내드리자 흐르는 물결 속 어디가 고향인지 어림짐작 내려놓으니 돌처럼 몸을 구른다 요지부동 돌부처가 되었다 그럴만도 하다 얼마나 놀랐을까 억겁의 인연으로 손가락 비행기 타고 하늘로 붕 떴다 내려왔으니 고개를 돌렸다 보니 도로 몸을 엎드려 흐르는 물결에 어지러운 마음이 씻기었는지 다시 오체투지 수행 중 푸른 이끼 다 슬고 다 스는 다슬기 스님 덕분에 바윗돌이 청정도량이다 물놀이 하는 아이들 미끄러지지 않게 아랫마을 사람들 깨끗한 물 마시도록 2022. 6. 16. 그 힘의 이름은 사랑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자기 삶을 돌아보며 ‘행복을 피하면서 찾았다’고 고백한다. 행복에 대한 갈망을 품고 살면서도 행복을 한사코 피하는 아이러니. 어쩌면 존재 자체이신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들에 마음을 빼앗긴 채 사는 모든 이들의 상황인지도 모르겠다. 행복을 추구하지만 우리 내면과 주변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혼돈과 공허와 어둠이다. 밑도 끝도 없는 불안이 확고하게 우리를 잡아채 절망의 심연으로 내동댕이친다. 불안의 얼굴을 보지 않으려 사람들은 분주함 속으로 도피한다. 그런데 분주함은 우리가 마땅히 보아야 할 자기 내면의 실상을 보지 못하게 한다. 되고 싶은 나와 현실의 나의 간극은 점점 커진다. 이런 불모의 낙원에서 벗어날 길이 없는가? 루미는 일렁이는 버릇이 든 물은 바다에 이르러야 잠잠해지듯이, 거칠어.. 2022. 6. 14. 마른풀을 뚫고 오르는 푸른풀처럼 마른풀을 뚫고서 푸른풀이 올라오는구나 마른풀은 흙으로 돌아가라 푸른풀은 창공을 뚫고 올라라 공평하게 내리는 비가 이 땅으로 내리시는 명령 정의롭게 부는 바람이 이 세상으로 퍼트리시는 숨결 빗소리에 들려오는 바람결에 울려퍼지는 마른풀 같은 조중동 KBS SBS 언론과 검찰의 권력 푸른풀 같은 스스로 서는 촛불시민의 권리 마른풀은 흙으로 돌아가서 진실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음을 감사하여라 푸른풀은 창공을 뚫고 올라서 푸르게 숨 쉴 수 있음을 감사하여라 소리 없는 소리 기도 없는 기도 지금 이 땅을 동시에 살아가며 마른풀을 뚫고 오르는 푸른풀처럼 마른풀은 흙으로 돌아가라 푸른풀은 창공을 뚫고 올라라 신발 신은 발로 함부로 풀밟기 금지 풀은 밟으면 밟을 수록 빨리 돌아가고 빨리 오르는 법 비의 발걸음으로 바람의 .. 2022. 6. 8. 빗방울 구름밭 일구어 땅으로 키가 자라는 빗줄기 땅끝까지 기지개를 켜는 날 눈물인지 웃음인지 빗줄기 끝에 영근 잘 익은 빗방울 한 알 누굴 닮아 둥굴지 2022. 6. 7. <그대가 조국>, 재관람은 고등학생 딸아이와 함께 제 발로 영화관을 찾아간 것은 이 처음이다. 일찌기 영화산업과 영상문화에 대하여 스스로 거리두기를 하며 살아온 지 이미 오래되었으며, 심지어는 아카데미 상 수상을 했다는 그 이름 난 영화들도 거들떠 보지도 않고 딴 세상 일처럼 대해왔으니... 예전에 아이들이 어릴 때 가족들과 또 학부모와 자녀들 모임에서 타의적으로 두세 번 CGV를 찾은 것이 나의 영화관 나들이 이력의 전부가 된다. 그리고 우리집에선 언젠가부터 아이들 사이에서 영화는 아빠랑, 서점은 엄마랑 공식이 생겼다. 그때 따라가서 본 영화는 헐리웃 액션물로 기억하는데, 영화 초반부부터 졸음이 밀려와 잠을 잤던 기억 뿐이다.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과 생각을 이어가지 못하도록 그저 눈과 감각의 재미와 자극만을 추구하는 그런 류의 영화는 나 같은 사람에겐.. 2022. 6. 5. 비, 다만 늦을 뿐, 때가 되면 온다는 사실을 알기에 하루하루가 그저 답답한 나날이다. 언론의 거짓말이 상식으로 통하는 우리 동네 이웃들의 얼굴을 대하기가, 식당에 켜진 TV를 보기 싫은 만큼 싫다. 세상에 밝혀진 윤 대통령 일당들의 거짓을 도로 덮으려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 얼빠진 조중동과 일부 공영 언론. 그러한 거짓과 거짓이 한 통속이 되어 세상을 속이고, 거짓말과 거짓말로 권력을 손에 쥔, 거짓과 거짓이 주인 행세하려는 대한민국의 현실 앞에, 그 옛날 마른 시냇가에 엎드려 통곡하던 엘리야의 심정이 이 만큼 답답했을까. 오늘도 비를 기다리는 농민의 심정이 이 만큼 답답할까. 다행히 이 나라 곳곳에는 샘물처럼 메마른 가슴을 적혀주고 있는 언론들이 있어서 위안이 된다. 그리고 최근 국민들의 눈과 귀를 대신하여 진실을 밝혀온 , 등에 대하여 정신적 손해배상.. 2022. 6. 4.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30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