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678 “악보에 머리를 처박지 말고” 지강유철의 음악 정담(6) “악보에 머리를 처박지 말고” 악보를 외워 지휘하는 게 대세라지만, 누구도 지휘자들에게 암보(暗譜)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지휘 콩쿠르라면 모를까, 지휘자는 원칙적으로 암보에서 면제됩니다. 암보보다는 더 중요한 역할이 지휘자에게 있다는 음악계의 오래된 합의가 아직은 유효합니다. 그러나 직업적인 지휘자가 생긴 19세기 후반에 이미 암보로 포디엄에 오른 지휘자들이 있었습니다. 직업 지휘자의 원조 격인 한스 폰 뷜로가 최초로 악보를 외워 지휘한 장본인이었다는 사실은 역설적입니다. 멘델스존이나 바그너처럼 지휘까지 했던 “작곡가의 손에서 뷜로나 니키슈 같은 직업 지휘자의 손으로 지휘봉이 넘어”간 것은 19세기 후반이었습니다. 음악계에 대단한 변화가 일어났던 것입니다. 중부 유럽의 산업 발.. 2015. 2. 2. 깊은 인생 홍순관의 노래 신학(6) 깊은 인생 홍순관 글 곡 (2000년 만듦, ‘나처럼 사는 건 나밖에 없지’ 음반수록) 인생은 너무 깊어 때론 건널 수 없네 걸어도 걸어도 끝은 없고 쉬어도 쉬어도 가쁜 숨은 그대론데 어디로 가나 어디로 가야하나 분명 길은 있을 텐데 언덕을 너머 저 하늘의 세상 인생은 너무 깊어 때론 건널 수 없네 걸어도 걸어도 끝은 없고 불러도 불러도 이 노래는 그대론데 어디로 가나 어디로 가야하나 이 깊은 아픔이 징검다리겠지 저 하늘의 세상 신앙이란 신비한 것입니다. 인생에 고비를 넘거나, 고난을 딛고 일어설 때 절대적인 힘이 되지만 다른 이에게 보여줄 수도 없고, 가져다 줄 수도 없으니 말입니다. 육안으로 보면 다른 것이 없습니다. 누구나 사는 동안에는 힘들고 아프고 낙심됩니다. 하지만 그.. 2015. 2. 2. 갤럽이 전하는 한국의 종교 실태? 이길용의 종교로 읽는 한국사회(6) 갤럽이 전하는 한국의 종교 실태? 최근 한국 갤럽이 1984년부터 2014년까지 총 5차례의 사례 조사의 일부를 공개하였다. 아마도 곧 출간될 단행본 비교 조사 보고서의 판촉을 위한 맛보기일 것이다. 그걸 짐작하면서도 쉬 눈길을 피할 수 없는 이유는 적어도 한 가지 주제로 무려 30년간의 여론 추이를 비교해서 살필 수 있다는 점 때문일 게다. 한국 갤럽의 조사는 1984, 1989, 1997, 2004, 2014년에 걸쳐 시행되었고, 조사대상수는 대략 1500에서 1900명 안팎이다. 대략 이 정도 기간과 사례수면 어느 정도 의미 있는 분석은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아니나 다를까 한국 갤럽의 보도 자료가 나오자마자 우선 종교계 미디어부터 열띤 반응을 보인다. 그런데 재.. 2015. 2. 2. 문익환의 목소리가 그리운 것은… 꽃자리의 사람, 사람, 사람(2) 문익환의 목소리가 그리운 것은… 늦봄 문익환, 그 이름 석 자는 이 나라 신학과 운동과 역사에 박힌 빛나는 보석이다. 퇴색하지 않는 아름다움이요, 늘 푸른 힘을 주는 생기이다. 책상물림으로 앉아 있던 구약성서학자가 들판에 나와 광야의 소리로 변신하자 역사는 꿈틀거렸고, 함께 춤을 추었다. 그리고 고난의 시대를 기운차게 뚫어내었다. 이 나라 신학과 운동과 역사에 박힌 빛나는 보석 그 문익환이 우리 곁을 떠난 지도 어언 20여 년이 지났다. 산천은 변했으나 그 맑은 미소와 청아한 꿈은 아직도 여전히 우리에게 뜨거움으로 있다. 목사이면서 목사로만 머물지 않았으며, 시인이면서 시인으로 그치지 않았고 학자이면서 학자로 멈추지 않았다. 정치의 소용돌이에서 야욕이 없었고, 존경의 상.. 2015. 2. 1. 내 아집과 욕망의 울타리를 걷어내면… 고진하의 마이스터 엑카르트와 함께하는 ‘안으로의 여행’(6) 내 아집과 욕망의 울타리를 걷어내면… 우리가 실로 우리 자신의 깊이를 알기만 한다면,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는 사이가 없을 것이다.(매튜 폭스) 어느 해 여름 북원주에 있는 고산(高山) 저수지로 친구와 밤낚시를 갔다. 고요와 정적에 휩싸인 밤의 저수지는 소음과 사람으로 붐비는 도시에서 살던 친구를 매혹시키기에 충분했다. 어둠에 잠긴 산 속에서는 밤 뻐꾸기가 한가로이 시간의 엿가락을 늘였다 줄였다 하며 울고 있었다. 소쩍새며 부엉이도 밤의 고요와 정적을 깨우고 있었는데, 낚시터에 똬리를 틀고 앉은 우리의 마음을 금세 고즈넉하게 가라앉혀 주었다. 친구는 그야말로 ‘낚시꾼!’이었다. 후레시를 켜면 고기들이 도망간다고 불도 밝히지 않고 어둠 속에서 낚시.. 2015. 2. 1. 마르다, 마르다… 성염의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7) 마르다, 마르다… “실상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참 좋은 몫을 택했다” (누가복음 10:38-42). “저 여우같은 계집애, 난 눈코 뜰 새 없는데 선생님 턱 밑에 앉아서 얼빠진 얼굴로 쳐다보고 있는 꼴 좀 보라지. 선생님 좋아하는 제 속 모르는 바 아니고 원래 물에 손만 담그면 어찌되는 줄로 아는 얌체라지만 이건 해도 너무하다. 열댓 명 손님을 나 혼자서 치우라니… 선생님도 저렇게 눈치가 없으실까? 한 마디 해야만….” 부엌살림을 해 본 여자라면 마르다와 마리아 얘기에서 마르다의 편이 되지 않을 사람은 없겠다. 그래서 벼르고 벼르다 성미대로 한 말씀 올렸는데, 예수님 대답이 천연덕스러웠다. “마르다, 마르다, 저녁이야 밥하고 김치면 되지 뭘 그리 야단.. 2015. 2. 1. 예수는 하나님의 심장이다 꽃자리의 종횡서해(2) 예수는 하나님의 심장이다 -마커스 보그의 《기독교의 심장》 “기독교의 심장에는 심장의 길, 곧 우리를 우리 존재의 가장 깊은 차원에서 변화시키는 오솔길이 있다. 기독교의 심장에는 하나님의 마음, 곧 우리가 변화되고 이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열정이 있다. 기독교의 심장에는 하나님의 열정에 참여하는 삶이 있다”(340쪽). • 패러다임 변화 욕먹는 게 아픈 게 아니라, 욕을 먹으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것이 더 아프다. 한국 교회를 대표한다는 어느 교회가 수천억을 들여 교회를 짓고 그 후유증으로 내홍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사람들의 비웃음 소리는 더욱 크게 들려온다. 사정이 있을 터이다. 하지만 그 사정이 바깥사람들에게는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 않는 것 같다. 소설가 이승우의 에.. 2015. 1. 31. 우리 하느님이 달라졌어요! 곽건용의 짭쪼름한 구약 이야기(5) 우리 하느님이 달라졌어요! 야훼께서는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 차고 마음에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언제나 악한 것뿐임을 보시고서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후회하시며 마음 아파하셨다. 야훼께서는 탄식하셨다. “내가 창조한 것이지만 사람을 이 땅 위에서 쓸어버리겠다. 사람뿐 아니라 짐승과 땅 위를 기어 다니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 그렇게 하겠다. 그것들을 만든 것이 후회되는구나.” 그러나 노아만은 야훼께 은혜를 입었다(창세기 6:5-8). 노아는 야훼 앞에 제단을 쌓고 모든 정결한 집짐승과 정결한 새들 가운데서 제물을 골라서 제단 위에 번제물로 바쳤다. 야훼께서 그 향기를 맡으시고서 마음속으로 다짐하셨다. “다시는 사람이 악하다고 하여서 땅을 저주하지는 않겠다. 사람은 어릴.. 2015. 1. 31. 임시정부 돌아왔지만 ‘개인 자격’ 김삼웅의 광복 70주년 역사 키워드 70(6) 임시정부 돌아왔지만 ‘개인 자격’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충칭에서 일제의 패망을 내다보면서 좌우합작을 이루고 광복군을 창설하여 본토진격 등을 준비하였다. 1919년 3ㆍ1혁명을 계기로 4월 13일 상하이에서 출범한 임시정부는 27년 동안 중국 관내를 돌아다니면서 일제와 싸운 한민족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기관이었다. 임시정부는 1941년 11월 28일 건국 강령을 제정하여 해방 후 건설할 민족 국가의 성격과 강령을 마련하고, 12월 9일에는 일본에 선전을 포고하는 한편 1944년 4월 약헌(헌법)을 개정하여 부주석제를 신설, 김규식을 영입하고 민족 혁명당 등과 통합하여 좌우합작 정부를 출범시켰다. 임시정부는 또 국무위원 장건상을 연안에 특사로 파견하여 김두봉을 비롯한.. 2015. 1. 30. 이전 1 ··· 286 287 288 289 290 291 292 ··· 29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