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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숙의 글밭/시노래 한 잔299

누구는 꽃비라 하고 신동숙의 글밭(126) 누구는 꽃비라 하고 누구는 꽃비라 하고 누구는 꽃눈이라 하고 누구는 눈꽃이라 해도 알겠다 알아듣겠다 귀를 열어서 하늘 가득 춤추는 자유로운 꽃바람이나 바람꽃이나 보인다 집에서도 보인다눈을 감아도 내 안에 펼쳐진 풍경이푸르른 하늘인 걸 벚님들 말 한 마디에 마음에도 꽃이 피고 지는 걸 2020. 4. 6.
애틋한 봄이다 신동숙의 글밭(125) 애틋한 봄이다 봄이구나 싶어 바라보면 마른풀이 보인다 꽃이구나 싶어 바라보면 굳은살이 보인다 봄바람은 마른풀을 달래고 봄햇살은 굳은살을 품는다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어울려 꽃을 피우는 애틋한 봄이다 2020. 4. 5.
기도는 물이 흐르는 신동숙의 글밭(123) 기도는 물이 흐르는 기도는 물이 흐르는 기도는 숨이 흐르는 품으면 꿈이 되고 피우면 꽃이 되는 하늘 숨으로 하나 되어 본향으로 돌아가는 홀로 깊은 침묵의 강 쉼을 얻는 평화의 강 2020. 4. 1.
초록 풀밭 교실 신동숙의 글밭(118) 초록 풀밭 교실 산책길을 따라서 초록 풀밭 세상이다 초록 풀밭 교실이 문도 벽도 쉬는 시간도 없이 푸른 하늘처럼 열려 있어요 초록 칠판 여기저기 햇살 분필로 칠하는 곳마다 흰 냉이꽃 푸른 현호색 분홍 광대나물노랑 유채꽃 투명한 이슬 정의로운 풀과 나무들초록 풀밭 교실에는 햇살 담임 선생님이 계셔서 행복한 초록별 학교에서제 빛깔들 마음껏 뿜으며한껏 피어나는 어린 풀꽃들 잠꾸러기 친구야 이제 그 갑갑한 손바닥 폰세상에서 개구리처럼 튀어 나와 우리 다함께 배우며 뛰놀자 2020. 3. 23.
무엇을 심든지 신동숙의 글밭(114) 무엇을 심든지 봄이다 무엇을 심을까 기다리고 있는 황토밭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코로나가 오나 감자, 고구마 고추, 상추, 깻잎 무엇을 심든지 모두가 제 발로 설 테지요 2020. 3. 19.
봄이 찾아온 골목길을 신동숙의 글밭(113) 봄이 찾아온 골목길을 봄이 찾아온 골목길을 걷다가 멈칫 멈추어 다시 걷다가 아예 쪼그리고 앉았다가 노란 민들레 빨간 광대나물 노란 꽃다지 보라 제비꽃 하얀 냉이꽃 내 어릴적 골목 친구들 어쩜 이리도 변함없이 가까이도 있니 어쩌면 풀꽃들은 태초부터 모든 아이들의 다정한 골목 친구인지도 봄이 찾아온 골목길에 바쁜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살아 있는 말씀들 2020. 3. 18.
정의로운 꽃 한 송이 피우는데 신동숙의 글밭(111) 정의로운 꽃 한 송이 피우는데 정의로운 꽃 한 송이 피우는데 큰 건물과 그 많은 땅이 왜 필요한가 해처럼 밝은 양심을 손바닥 둘로 가리고 정의를 짓밟는 위법의 검은 구둣발로 아름다운 우리 조국 아름다운 우리 땅 위를 이제는 걸어 다니지 마 2020. 3. 16.
온몸을 감싸는 신동숙의 글밭(109) 온몸을 감싸는 온몸을 감싸는 따사로운 봄햇살이 안아주는 품인 것을 가슴을 스치는 한 줄기 봄바람이 홀가분한 날개인 것을 뼛속 깊이 들어 아려오는 봄비가 속 깊은 울음인 것을 없는 듯 있는 커다란 하늘이 살아있는 숨결인 것을 한순간도 멈춘 적 없는 한순간도 끊인 적 없는 경전의 말씀인 것을 굳어진 마음을 만지는 메마른 가슴을 적시는 조물주의 손길인 것을 2020. 3. 14.
매화꽃 한 송이 신동숙의 글쓰기(105) 매화꽃 한 송이 한 잎의 얼굴 한 줄의 꽃술 기자와 목사와 신부와 스님과 음악가 꽃잎 한 장의 양심 다섯 잎이 모이면 어린 아이 노란 꽃술들 수두룩 안을 수 있다 매화꽃 한 송이 참 소복하다 2020.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