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022 현각 스님께 현각 스님께 어느새 10년이 지났습니다. 2006년 초 겨울 어느 날 이른 아침, 스님에게 말없이 삼배를 드리고 화계사 국제선원을 나온 것은 스승으로서 스님과의 인연을 갈무리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교회를 다니다 나를 찾던 수행에 목말라 하던 때 스님을 만났고, 1년여 재가자로 참선 수행에 전념할 때는 스님에게 큰 빚을 졌습니다. 제 목마름을 읽고, 각별히 수행지도를 해 주셨던 것 지금도 감사로 기억합니다. 부모님과 가족을 속여 가며 인생을 걸었던 수행의 계절이었기에 그 은혜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줄거나 색 바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출가를 하고, 스님과 지근거리에서 지내면서는 비구 현각 승려에 가려진 ‘미국 남자’ 폴 뮨젠의 거친 모습을 보아야했습니다. 저에게는 도덕적인 잣대로 스님을 재단할 .. 2016. 8. 2. 아버지의 서원, 딸이 죽었다 구약 속 여성돋보기(6) 아버지의 서원, 딸이 죽었다 이스라엘 후손에게 가나안 땅의 문화는 유혹거리였다. 그 정점에는 여호와를 버리고 바알, 아스다롯을 비롯해 아람, 시돈, 모압, 암몬, 블레셋의 신들을 섬기며 저지른 악행이 있었다(사사기10:6). 하나님은 진노하셨고, 블레셋과 암몬 자손을 이용하셔서 요단강 동편 길르앗에 거주하는 이스라엘 후손을 18년 동안 억압하게 하셨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으며 도움을 청했으나 하나님은 여느 때처럼 구원자를 보내지 않으셨다(10:13-14). 하나님의 응답이 없자 길르앗 장로들은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장로들은 ‘입다’라는 남자를 찾아내 고통의 탈출구로 삼는다. 그는 아버지 길르앗과 창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때문에 가족 공동체 일원으로 안착하지 못.. 2016. 8.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