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6/097

여성혐오 시대의 진정한 신랑 찾기 여성혐오 시대의 진정한 신랑 찾기- 마르다 마리아 퍼즐 맞추기 - 사복음서는 예수님의 언행을 기록한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문서이자 경전(經典)이다. 그러나 이 기록들은 각 사람의 저자가 자신의 수신자(공동체)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예수의 복음운동의 내력과 복음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과 해설, 곧 설교이기도 하다. 그래서 같은 예수의 언행이지만 자신의 저술 목적(공동체의 현실)에 따라 수많은 에피소드들을 요리한 측면이 있다. 순서와 세부적인 내용, 그 속에 들어있는 핵심이 약간씩 달라진 이유가 거기 있다. 네 개의 복음서를 다 가진 우리는 이러한 흩어진 이야기들을 통합해볼 필요에 직면한다. 같은 사실(근거, fact)에 대한 제각각의 기록이 전체 복음을 혼란시키기 때문이다. 마르다와 마리아에 관련된 사실들.. 2016. 9. 21.
인습을 벗어난 또 하나의 가족 룻과 나오미 구약성경 속 여성 돋보기(10) 인습을 벗어난 또 하나의 가족 룻과 나오미 구약에는 히브리 문학의 백미로 평가받는 작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다. 시어머니를 잘 봉양한 효성 깊은 이방 땅의 며느리 이야기로 알려졌고, 그녀의 이름을 따서 책 제목을 붙인 룻기가 그렇다. “신약성서에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가 있다면(누가복음 10:29-37), 구약성서에는 이것과 평행을 이루는 선한 모압인 이야기가 있다”라는 한 줄 평은 룻기의 성격을 단번에 낚아채준다. 둘 다 사회적 장벽을 뛰어 넘는다는 점에서 아름답고 도전적이다. 더욱이 룻기는 남성 주인공들이 주류를 이루는 관례들을 침투해 들어간다. 오묘하게도 가부장적인 위계질서와 폭력성 짙은 참혹한 이야기가 끝나는(사사기 19-21장) 지점에서 시작된다. 밤이 깊어야 새.. 2016. 9. 21.
“한국은 왕조사회다” “한국은 왕조사회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갑질의 향연만 반복된다. 갑질…, 결국 그건 ‘왕질’의 다른 이름일 뿐이라고 지적하는 저자는 우리 사회의 왕조적인 모습을 이렇게 풀어간다. “우리의 공화정 도입이 시민들의 주체적이고 자발적 행위와 자각에 의한 것이 아니라, 외부로부터 순식간에 이식되었다는 사실이 우리 사회의 특징을 잘 설명해 주기도 한다. 서구 사회가 프랑스 혁명(1789~1794)이라는, 시민의 힘으로 왕정을 종식시킨, 역사적 경험을 소유한 것에 반해, 우리는 세계 대전이 끝난 후 강대국이 주도한 세계 체제 재편 과정의 하나로 타력에 의해 공화제가 시작되었을 뿐이다. 그러니 여전히 우리 사회 대부분의 마인드와 에토스는 임금을 모시던 때의 역사적 경험과 인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2016. 9. 20.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폭력의 시대(2) 구약성경 속 여성 돋보기(8)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폭력의 시대(2) 청량한 가을날 참혹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어쩌겠나. 사사기 저자는 이 사건의 결말을 기록으로 남겼으니. 에브라임 산골에 살던 어떤 레위인의 첩이 베냐민 지파의 땅 기브아의 불량배들에게 밤새 윤간을 당한 이야기는(19장) 더 큰 폭력으로 확대재생산 되었다. 자신의 첩을 제 손으로 기브아의 남자들에게 넘겨준 레위 남자는 문지방에 쓰러져 있는 아내에게 “일어나라, 이제 우리 가자”라고 말한다(사사기19:28). 무자비하다. 본문은 “그 여인이 집 문에 엎드러져있고 그녀의 두 손이 문지방에 있는 것을” 남편이 보았다고 말했을 뿐 죽었다는 말은 없다. 그리고 그가 “그의 시체를 나귀에 싣고”(28절, 개역개정)라고 했지만,.. 2016. 9. 6.
‘쥐뿔도 없는 아모스’, ‘이름 없는 명문가’ (2) 한종호의 너른마당(55) ‘쥐뿔도 없는 아모스’, ‘이름 없는 명문가’ (2) 아모스의 질타 죄를 지으면서 안전하다고 여기는 이들에게 아모스는 하나님의 목소리를 전한다. 그들의 특권이 건설한 요새가 과연 안심하고 피해 있어도 될 자리인지 묻고 있다. 그리고는 하나님의 심판이 오는 것을 경고한다. 너희는 망한다. 시온이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거기에서 사는 자들아, 사마리아의 요새만 믿고서 안심하고 사는 자들아. 이스라엘 가문이 의지하는 으뜸가는 나라, 이스라엘의 고귀한 지도자들아. 너희는 갈레로 건너가서 살펴보아라. 거기에서 다시 큰 성읍 하맛으로 가 보아라. 그리고 블레셋 사람이 사는 가드로도 내려가보아라. 그들이 너희보다 더 강하냐? 그들의 영토가 너의 것보다 더 넓으냐? 너희는 재난이 닥쳐올 날을 피.. 2016. 9. 6.
특권의 위계질서, 이름없는 명문가(1) 한종호의 너른마당(54) 특권의 위계질서, 이름없는 명문가(1) 그 한 번의 따뜻한 감촉 단 한 번의 묵묵한 이별이 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활짝 활짝 문 열리던 밤의 모닥불 사이로 마음과 마음을 헤집고 푸르게 범람하던 치자꽃 향기, 소백산 한쪽을 들어올린 포옹, 혈관 속을 서서히 운행하던 별, 그 한 번의 그윽한 기쁨 단 한 번의 이윽한 진실이 내 일생을 버티게 할지도 모릅니다. - , 고정희 추운 시절이다. 이 세상이 우리에게 모닥불 하나 쬐게 해주지 않으려는 기세로 우리 앞에 있다. ‘무한경쟁’이라는 슬로건에 치여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은 높게만 쌓여가고 있다. 마음과 마음 사이에는 문이 잠겨 있다. 그 어디에도 치자꽃 향기 풍기지 않고, 혈관 속에 별이 .. 2016. 9. 2.
그럴 리가 없소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읽는 예레미야(66) 그럴 리가 없소 예레미야가 모든 백성(百姓)에게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 곧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자기(自己)를 보내사 그들에게 이르게 하신 이 모든 말씀을 다 말하매 호사야의 아들 아사랴와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및 모든 교만(驕慢)한 자(者)가 예레미야에게 말하여 가로되 네가 거짓을 말하는도다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너희는 애굽에 거(居)하려고 그리로 가지 말라고 너를 보내어 말하게 하지 아니하셨느니라 이는 네리야의 아들 바룩이 너를 꼬드겨서 우리를 대적(對敵)하여 갈대아인(人)의 손에 붙여 죽이며 바벨론으로 잡아가게 하려 함이니라 하고 이에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모든 군대장관(軍隊長官)과 모든 백성(百姓)이 유다 땅에 거(居)하라 하시는 여호와의.. 2016.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