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251 몇 가지 다짐 한 마리 벌레처럼 가는, ‘걷는 기도’(15) 몇 가지 다짐 길을 떠나기 전에 몇 가지 다짐을 한 것이 있다. 걸으면서 지킬 몇 가지 원칙을 미리 정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 첫째, 잠은 허름한 곳에서 잔다.둘째, 밥은 최소한의 것을 먹는다.셋째, 꽃 한 송이, 풀잎 하나 꺾지 않는다.넷째,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 확실하게 지킨 것이 두 가지 있다. 그 중 지키기 쉬웠던 것은 네 번째 다짐이었다. 버려져 있는 쓰레기를 줍지는 못한다 할지라도, 다니면서 내가 버리지는 말아야지 했다. 배낭 밖에 있는 주머니에 까만 비닐봉지를 하나 가지고 다니면서 쓰레기가 생길 때마다 그 안에 담았다가 숙소에 들어가면 봉지를 비웠다. 당연한 일인데도 길을 걸으며 쓰레기를 버리지 않으니 마음이 홀가분했다. 또 하나 잘.. 2017. 7.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