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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302

팔랑리 풍미식당 한 마리 벌레처럼 가는, ‘걷는 기도’(27) 팔랑리 풍미식당 너덜너덜해질 만큼 로드맵을 손에 들고 다닌 것은 그것이 내가 지닌 유일한 나침반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열하루 동안 걸을 길을 지도도 없이, 다른 기기의 도움도 없이 단지 지명이 적혀 있는 인쇄물만을 들고 다니는 나를 걱정 반 딱함 반으로 바라보던 김정권 형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로드맵을 따라 양구 동면에 있는 팔랑리를 지나게 되었다. ‘팔랑리’라는 지명은 낯설다. 무슨 내력이 있을 것 같아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자료를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다. 그만한 사연이 있는 동네 팔랑리에는 예로부터 전해져 오는 민요도 있다. 산이 높고 골이 깊은 팔랑리는 곰취로 유명한 곳인데, 그래서 그럴까 나물 뜯는 노래인 이 .. 2017. 8. 30.
왜, 지혜의 낙관적 기대를 무너뜨리는가? 김순영의 구약지혜서 산책(7) 왜, 지혜의 낙관적 기대를 무너뜨리는가? 지혜는 유산처럼 아름답다전도서의 저자 코헬렛(전도자)은 지혜의 가치와 유용성을 말하고 가르치는 지혜 선생이다(전도서 12:9-10). 그에게 지혜는 유산처럼 아름답고, 돈의 그늘 아래 있는 것처럼 유익하다. 지혜를 소유한 자는 생명까지 보호받는다(7:11-12). 지혜는 유산 같이 아름답고햇빛을 보는 자에게 유익 되도다지혜의 그늘 아래 있음은 돈의 그늘 아래에 있음과 같으나지혜에 관한 지식이 더 유익함은 지혜가 그 지혜 있는 자를 살리기 때문이라(7:11-12, 개역개정) 코헬렛이 지혜의 가치를 돈과 비교하니 이 보다 더 적나라할 수 있을까 싶다. 이 말은 잠언의 지혜처럼, 지혜의 오른 손에는 장수가 있고 왼손에는 부와 명예가 있다(.. 2017. 8. 30.